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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다섯번째 한일전이 주는 의미

2009. 3. 23. 12:51스포츠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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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09년 월드클래식야구대회에서 또 다시 한일전이 열리게 되었다. 그동안 기형적인 대진방식으로 한 대회에 다섯번을 만나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인데 결국 아시아시리즈 또는 5전 3선승제의 한일 시리즈라는 조롱을 당하며 마지막 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 일본과 미국전도 전날 한국과 베네수엘라처럼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2:1로 앞서던 4회 미국 선발 오스왈트는 4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3회까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던 오스왈트는 4회 무사 1,2루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로버츠가 서두르다가 빠뜨린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이후 4회에만 5실점하며 강판당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오스왈트가 한 이닝에 이렇게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것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것은 한국과 베네수엘라전과 너무나 흡사했다. 1회초 첫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2번 타자 정근우가 평범한 외야플라이를 쳤을 때 베네수엘라의 외야수 어브레유가 공을 떨어트리고 2루에 던진 공마저 유격수 스쿠타로가 이를 놓치면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았고 이어 김현수의 안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고 1사 2,3루에서 카를로스 실바의 직구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훌쩍 넘긴 추신수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것과 비슷했다.
대량실점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어이없는 실책이었는데 베네수엘라는 5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고 미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그동안 아시아 야구를 하대하고 경멸하던 미국은 이번 대회 베네수엘라와 일본에게 연거푸 수모를 당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또 힘을 앞세우던 베네수엘라가 한국전에 대패하면서 단기전에서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야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 일본이 여타 다른 팀에 비해 월등한 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이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중요한 고비마다 실책으로 무너진데 반하여 한국과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또 감독들의 선수 운용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김인식 감독과 하라 감독에 비해 베네수엘라 소호감독과 미국의 데이비 존슨은 한일전에 치밀한 분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였다. 베네수엘라 소호감독의 경우 믿었던 실바가 1회에 급격히 무너져 메이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기용하지 못하였고 데이비 존슨 감독은 일본 타자들이 큰 스윙보다는 짧은 스윙으로 안타나 진루타를 노리는 것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좌타자 일순인 일본전에 대비해 오스왈트가 아닌 좌투수를 기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었다.
결국 이번 WBC에 나타난 경기 결과는 불합리한 대진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난 것은 국가 대항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은 바로 탄탄한 수비력과 끈끈한 조직력이 전제되지 않는 힘의 야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다.
내일 벌어지는 다섯번째 한국과 일본전은 두팀 모두 조직력과 수비력이 비슷한 팀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투수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측되는데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어느 팀이 실책을 하지 않는가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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