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없는 명태축제 사람들의 반응은?
2009. 2. 21. 15:38ㆍ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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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친구가 내려왔다. 저녁 늦게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반주로 술을 마셨다. 친구는 내려온 김에 다음날 고성 명태 축제에 들렀다 명태 좀 사간다고 했다. 밤늦게 까지 함께 술을 마시다 아침에 친구와 함께 황태 해장국으로 요기를 하고 고성 거진으로 향했다.
가는 곳 마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현수막들이 명태 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축제로 향하는 차량들이 많은 듯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거진항에 다다르니 벌써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하다. 음악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차를 대고 걸어들어간 축제장 양쪽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군밤장수,풀빵장수 도너츠,그리고 각종 생활용품 건강용품등을 팔고 있었다.
친구가 풀빵을 2천원 어치 사서 내게 건냈는데 오랜만에 먹어본 풀빵은 정말 맛있었다.그런데 벌써 구경하고 오는 사람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한다. 명태 축제에 명태는 없고 장사꾼만 많다며 괜히 왔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11시 넘은 시각에 굿당에는 덩그라니 장구만 남아있고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가족 낚시체험장에는 낚시를 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는데 수족관 안에는 많은 도다리들이 납작 엎드려 있었다.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체험장인듯 한데 큰 수족관에 도다리 두 마리가 있었다.
고성관내 어촌계에서 나와 횟집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을 흥정하고 있었다.
어디가나 볼 수 있는 각설이 타령은 나이드신 촌로들에게는 인기만점이었다. 노래와 해악이 곁들이 말솜씨에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해군함정 시승하는 것과 어선 무료 시승하는 곳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를 가도 명태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한참을 걸어가니 명태덕장 전시장이 보였는데 머리 위에는 걸어놓은 명태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전시해놓은 명태도 얼마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파는 명태 역시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명태가 잡히지 않은 지가 언제적 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러시아산 명태로 축제를 열고 있는데 그마저도 가격이 비싸 축제를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다.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장사꾼과 협찬사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특색이 없고 더구나 가장 중요한 명태가 잡히지 않는데 명태축제를 계속하는 것이 무리라는 이야기도 했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수입산 명태를 굳이 이곳에서 사갈 필요가 있겠냐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 주변의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는 축제를 하는 동안 장사가 너무나 안된다며 명태가 없는 명태 축제에 온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지갑을 열지 궁금하다고 했다. 군에서는 명태가 나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고성 명태축제가 아닌 "고성 명태와 겨울바다축제"로 축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먼곳에서 오는 이유는 맛있는 명태 요리를 맛보고 싱싱한 명태를 사가려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한 눈치들이 역력했다.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려는 축제의 본질과는 다르게 주객이 전도되어 그냥 놀이문화로 변질된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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