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와 장 때문에 고생하신다구요?

2008. 11. 19. 09:23편리한 생활정보

요즘 주변에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내게는 변비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술을 좋아하다보니 과민성대장증세 때문에 자주 화장실에 가거나 변이 얇거나 설사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상비약처럼 먹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청국장이다. 청국장과 나와의 인연은 40년이 넘었지 싶다.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께서는 늘 토속적인 우리 음식을 잘 만드셨다. 그 솜씨는 모두 할머니에게서 전수 받으셨다는데 동네에서는 할머니 솜씨보다 어머니가 낫다고들 했다.
어머니가 가장 잘 하시는 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청국장과 두부와 김치 담그는 것이었다.
동치미며 고추장 된장 간장등 다른 음식도 동네에서 소문이나 돈을 주고 주문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음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며 조금씩 그냥 나누어 주시곤 했다.
모두 농사를 지어서 손수 만든 것들이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음식 솜씨를 배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는 아내.....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중에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청국장이다. 지금 청국장을 약처럼 먹는다.
김치에 두부를 넣어서 끓여주시던 어머니 맛 청국장은 없지만 지금도 우리집에는 항상 청국장이 있다.
가루 청국장은 아침마다 요구르트 두 개에 청국장 한 스푼을 타서 휘휘저어 마시고 냉동실에 넣어둔 청국장은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방식대로 김치를 넣어서 끓여 먹는다.


아내과 물건을 하러 서울을 갈 때에도 저녁 식사는 늘 청국장이다.
속초에서 서울을 가다보면 인제를 지나서 홍천을 들어서면서 부터 청국장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그곳 중에서 5년째 다니는 단골집이 있다. 반찬도 맛있고 집에서 직접 띄운 청국장이라 구수하다.


거짓말이 아니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운다. 왜냐하면 내게는 청국장이 약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고 장이 안좋을 때 청국장으로 한끼를 먹으면 다음날 변이 달라진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특별한 청국장이다. 사실 아내와 아이들은 청국장에 질색한다. 특히 가루 청국장에서 나는 냄새를 너무나 역겨워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냄새 마저도 좋다. 냄새 안나는 청국장도 있다고 하지만 바꿀 생각이 없다.
음식 가리지 않고 다 잘 먹고 고기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변비로 고생한 기억이 전혀 없다.
다 청국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국장을 먹고 그 다음날 화장실 양변기에 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힘들지 않고 거북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황금색변.................
모 광고에서 나오는 카피처럼 .."변해야 산다.."처럼 정말 변하고 싶다면 당연히 청국장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