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환자는 찜질방의 공공의 적?

2008. 3. 19. 08:47세상 사는 이야기

한 달에 두 세번 정도는 일 때문에 서울에 간다. 밤 8시부터 새벽 3시 아내가 새벽시장을 보는 사이 남성전용 24시 찜질방에서 틈새 잠을 청한다.장거리 운전이라 짧은 시간 숙면을 취해야 하는데 찜질방에서 숙면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바로 코를 고는 코골이 환자 때문이다. 갈때마다 방을 옮겨 다니며 피해보려 하지만 방마다 코를 고는 사람 꼭 있다.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2주전에는 코를 고는 사람 때문에 싸움까지 벌어졌다. 다른 사람은 코를 고는 사람이 있으면 피해가는데 이사람은 음주를 한 사람이었다. 코를 고는 사람에게 베개를 집어 던지면서 욕을 해대는 것이었다.코를 골던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서 일어나 두리번거릴 때 술 취한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당신 때문에 잠을 못자잖아,코를 골아도 정도껏 해야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아니, 내가 언제  코를 골았다고 베개를 집어던집니까!"
"뭐요? 코를 안골았다고? 이 양반 방이 떠나가도록 코를 골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오리발이야?"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이 벌어질 때 관리인이 와서 급하게 제지를 시켰다.
관리인 말로는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데 코를 고는 사람들 때문에 찜질방 영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코를 고는 사람 확인할 수만 있다면 출입금지를 시키고 싶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코를 골지 않았었는데 요즘 아내가 잠잘 때 코를 곤다고 한다. 평상시는 괜찮은데 피곤할 때면 코를 심하게 곤다는 것이었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무호흡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며 등 떠미는 아내의 성화에 이비인후과를 찾아보니 근래들어 의외로 코골이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가 많아졌다고 한다. 비만환자가 많아질수록 코골이 환자가 늘어나는데 코 안의 숨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 수면 무호흡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코골이가 얼마나 심한지는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뒤에 간단한 수술로 가능할 지 아니면 양압기(CPAP)와 같은 수면보조 장치를 사용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한다, 양압기라는 것은 수면 중, 코골이, 무호흡, 저호흡과 같은 호흡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수면 보조 장치인데 수면중,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므로서 편안한  수면을 취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또 심하지 않은 코골이 환자는 수면자세나 베개를 잘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꼭 수면다원 검사를 한 후 수술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수면다원검사는 병원 내에 있는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동안 자면서 잠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검사인데 뇌파, 안전도, 근전도, 심전도, 호흡 양상, 코골이,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총 16가지 센서(감지기)를 이용해서 측정하며 평균 8시간 동안 측정하게 된다고 한다.
지방의원이라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원장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수면전문의가 협진하는 수면센타를 찾아가 수면장애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본인이 의도해서 일부러 코를 고는 것은 아니겠지만 코골이 때문에 불편하고 잠못들어본 사람은 알것이다.특히 찜질방에서 코를 고는 것은 그야말로 스트레스 엄청 쌓인다.오죽하면 찜질방 주인이 코고는 것 알면 출입금지 시키겠다고 하겠는가?
먼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코골이 치료를 받아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