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가진단법

2007. 12. 23. 10:39건강 정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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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모든 게 귀찮고 공허하다고 느껴질 때


◇햇볕 산책이 좋다

쓸쓸하고 짜증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과 관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을로 접어들면 해가 짧아지면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늘어 기분이 가라앉는다.

계절성 우울증은 주로 북유럽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일조량이 풍부해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남성의 25%, 여성의 45%가 이 병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흔한 병이다.

특히 생리 전후의 여성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폐경기 여성이라면 ‘혹시 나도’라는 생각으로 기분전환을 위한 방안을 찾아봄 직하다. 자아실현 욕구나 과도한 가사 및 육아 부담, 고부간의 갈등 등은 여성이 계절성 우울증에 빠져들게 하는 복병이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으로도 쉽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목욕,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여가활동도 도움이 된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카페인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2주 이상땐 정신질환

사소한 듯 보여도 우울증을 방치해선 안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해망상 환청 환각 등 정신병적 증상이나 알코올 중독,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10~15%는 자살기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우울함과 공허감에 시달리며 세상만사가 귀찮게 느껴진다. 항상 피로하고 생각과 행동이 느려진 듯하며 재미가 없어진다. 물론 이런 감정은 흔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대개는 우울함이 정상범위를 넘어서도 치료를 생각하기 보다는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심한 경우엔 치료가 필수적이다. 우울과 후회, 건망증, 수면 장애, 자살충동 등이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종일 지속될 경우에는 정신질환의 하나인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일종의 뇌질환이며 결코 마음이 약하거나 어리석어서 생긴 병이 아니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상실감을 경험했을 때, 술을 많이 마시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갑상선질환이나 췌장암 등 특정 질환에 동반돼 발병하기도 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을 맞으면서 우울증을 앓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 는 것도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사진은 메리놀병원에 입원한 한 우울증 환자.



◇약물·정신치료 병행

우울증은 약물치료부터 받는게 고통을 빨리 줄이는 방법이다. 프로작 졸로푸트 세로자트 등 우울증 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다. 이는 수면제나 안정제와는 다르며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2주 이상 복용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의사의 지시없이 약을 끊으면 대부분 재발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은 정신치료. 인지요법, 대인관계 정신치료, 행동치료 등 3가지가 있다. 인지요법은 우울한 기분이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보는데서 출발한다. 환자가 우울감을 느낄 때마다 그 밑바탕에 있는 부정적인 인지내용을 체계적으로 밝혀내고 추적한다.

대인관계 정신치료는 어릴 때의 잘못된 대인관계가 현재의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며 그것 때문에 우울증을 야기한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현재의 대인관계 중 한 두개를 집중적으로 조명, 잘못된 점들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약물과 동등한 효과가 증명됐다는 보고가 상당수 있다.

마지막으로 활기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유도하는게 행동치료다. 자신을 비하하거나 수동적인 행동은 무시하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고민스러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에게는 칭찬을 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눈 마주보기와 자신의 주장을 쉽게 말할 수 있도록 사회기술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우울증 자가진단법

1.무기력하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2.생활이 공허하다고 느낀다.

3.새로운 일을 하는게 두렵다.

4.지금 생활이 불만족스럽다.

5.매사가 시시하게 느껴진다.

6.생활이 지루하다고 자주 느낀다.

7.자신의 처지를 고민할 때가 많다.

8.기억력이 계속 나빠진다.

9.자신은 불행해도 주변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10.‘살아봐야 별 수 없다’며 의기소침할 때가 많다.

(※최근 1개월간 자신의 기분에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해 ‘예’가 3개 이하면 정상, 4~6개면 우울증 예비단계, 7개 이상이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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