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11:48ㆍ마음의 양식 독서
삼대(三代)
작가
염상섭
줄거리
덕기는 안마루에서 내일 가지고 갈 새금침을 아범을 시켜서 꾸리게 하고 축대 위에 섰으려니까 사랑에서 조부가 뒷짐을 지고 들어오며 덕기를 보고 "얘, 누가 찾아왔나 보다. 그 누구냐? 대가리 꼴하고…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는 거야. 친구라고 찾아온다는 것이 왜 모두 그 따위뿐 이냐?" 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못마땅하다는 잔소리를 하였다.
대지주인 조부 조의판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서 족보까지 사들일 정도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인물이다. 아버지 상훈은 신문물에 물들어 이를 받아들이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축첩을 하고 애욕에 사로잡혀 이중 생활에 빠지고 말아 재산을 탕진하는 과도기적 인물이다.
아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의 소유자이지만 조부와 부친의 이러한 부조리 속에서 재산을 지켜 나가는 일에 한정되어 적극성이 결여된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이 삼대의 이야기는 조부의 죽음과 함께 재산 상속 문제에 불이 붙으면서, 주변 인물들의 추악상을 보임으로써 절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