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는 심장병을, 의사는 암을, 회사원은 간장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설이 있다. 저명인사의 사인을 연구한 일본의 한 보건학교수의 주장이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저명인사는 보통 사람에 비해 뇌혈관 장애나 암보다 심장병으로 죽는 확률이 많은 모양이다. 이 패턴은 바로 구미 선진국형이라 하니 알만도 하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어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병을 앓기 쉬운 것인가? 심장병은 대개 뚱뚱한 사람에게 많다는 것이 통설이다. 뚱뚱보의 경우 온몸의 말단까지 골고루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의 펌프질이 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도 바야흐로 장수국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해마다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환갑이면 노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젠 환갑을 한창 일할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령화가 된 것이다. 고령자의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평균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살을 빼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다이어트, 사우나, 에어로빅 댄스, 조깅 등을 하며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
비만은 정신 건강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치는 모양이다.
뚱뚱보는 편견, 차별감, 자신감 상실, 조울증, 자기혐오 등의 증세를 나타내기 쉽다. 사람의 표준체중은 보통 자기 키에서 1백을 뺀 수치에 0.9를 곱한 숫자인 듯 하다. 그보다 20% 이상 무거우면 비만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는 현재 체중과 신장 대비에 의한 기준을 20% 초과한 비만자가 3천 4백만 명이나 있고 그중 1천 1백만 명은 중증이라고 한다.
인간이 70-80년간 살다 보면 신체의 부품이 하나 둘 손상을 입고 병에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 손상된 부품을 교환할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병과 사이좋게 공존해 가는 것이 고령화 시대를 사는 지혜가 아닐까. 하지만 웬만한 병과 공존할 각오를 가졌다 해도 뚱뚱한 신체와는 결별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체중은 한 나라의 경제와도 비유된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경제 성장은 인체의 비만과도 같다. 자신의 체중을 관리 못하고서야 어찌 사회와 나라의 조직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