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인간'은 자궁암 바이러스가 원인?

2008. 1. 6. 22:58편리한 생활정보

'나무인간'은 자궁암 바이러스가 원인?

▲ 로이터

손이 나무처럼 변해 ‘나무인간’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데데(35)씨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언론에 보도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 사고로 무릎을 다친 뒤 사마귀와 같은 조직이 피부에서 자라기 시작해 얼굴과 몸, 다리에 사마귀 모양의 조직이 자랐고 손과 발은 나무뿌리처럼 변했다.

외신은 미국 메릴랜드대 앤서니 가스파리 교수가 데데씨의 몸에 난 사마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한 피부 질환으로 진단했다고 전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람은 물론 포유동물에게 감염되며, 사마귀 등 수많은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곤지름(성기나 항문주위에 닭벼슬 모양으로 번지는 사마귀)의 90% 이상, 자궁경부암의 80% 이상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00여종 이상. 이중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아종(亞種)은 11, 18, 31, 45번, 사마귀나 곤지름은 8, 11번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종택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이나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밝혀져 있으나, 손발을 나무뿌리처럼 변하게 하는 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