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갈 대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서서걱이는 바람소리로 눕고 싶다오랜 기다림으로 마지막 눈물 한 방울가을 햇살에 내어주고가만히 몸을 흔드는 저 들녘의 갈대처럼나를 비움으로써 더 가벼워지도록나를 버림으로써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숨어 지는 노을로 편지를 쓰고 싶다모든 것을 다 주었으므로이제는 기다림이라는 이유로이제는 그리움이라는 이유로당신을 구속하지 않겠노라고그리하여 다시 오는 가을에는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하얗게 부서진 웃음이 되어마음 편히 그대를 바라보고 싶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