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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까치밥이 많은 이유는?

2024. 12. 2. 11:57편리한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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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모처럼 아내 일 때문에 강릉을 방문했습니다. 만학도인 아내를 학교에 내려주고 남은 시간 뭘할까 고민하다 솔향수목원이나 가볼까 하고 구정리로 향했습니다. 고즈넉한 시골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마을이라서 솔향수목원 가는 길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봐도 시간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솔향수목원 가는 길을 넘어 고개를 넘어가니 멀리 대관령에 눈들과 풍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벌써 겨울이구나!....세월 참 빠르다 절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60이 넘으니 세월이 브레이크가 없이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솔향수목원 가는 길목에 한옥집에 가지런히 매달려 햇볕을 쬐고 있는 홍시들이 참 정겹습니다. 어릴 적 이맘 때면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홍시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12월인데도 주변에 아직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예전같으면 벌써 모두 감을 땄을텐데 올해 감값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이맘 때면 까치밥만 남겨놓고 모두 따서 홍시를 만들거나 침을 담글텐데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감이야 딸 수 없어서 그럴거라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낮은 곳에 있는 감들도 나무에 매달린 채로 그대로 있습니다. 손만 뻗으면 딸 수 있는 감들인데......

바닥에 떨어진 감들도 참 많습니다.  감값이 없고 따줄 사람이 없거나 주인이 외지에 살거나 그런 이유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몇주전 돌풍이 부는 날 가지가 부러진 감나무에는 주러주렁 매달린 감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까치들도 너무 많이 달린 감들은 자신의 밥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네요.  왠지 시골에 감을 딸 사람이 없어서 저렇게 방치되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괜스레 마음이 찡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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