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해넘이 축제

2007. 12. 22. 18:44편리한 생활정보

해넘이·해맞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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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해맞이 축제가 전국 해돋이 명소들에서 펼쳐진다. 2004년 첫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각자의 소망을 빌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는 자리다. 31일과 1월1일에 걸쳐 해넘이 행사와 해돋이 행사를 함께 치르는 곳이 많다. 규모 큰 축제장에서는 해넘이·해돋이 시각을 전후해, 각종 민속놀이와 공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푸짐하게 벌어진다.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감자 등을 구워먹게 하거나, 떡국을 끓여 나눠먹는 곳도 있다. 주요 해맞이 축제와 즐길거리를 알아본다.

    ● 포항 호미곶=호랑이 꼬리 지형으로 이름난 호미곶에서 열리는 ‘한민족 해맞이축전’. 31일 저녁 마술쇼·난타공연·불꽃놀이·심야영화상영 등이 열리고 아침에 축하비행·소망기원·결혼식 등이 펼쳐진다. 대형 솥으로 떡국 끓여먹기, 얼음지치기·연날리기 등 체험행사도 있다. 바닷속 조각작품 상생의 손, 국립등대박물관 등이 볼거리. (054)245-6616.

    ● 영덕 삼사해상공원=바다가 잘 보이는 강구면 삼사리 바닷가 공원에서 열리는 여덟번째 축제. 31일 저녁 궁중무용인 무고 공연과 민속놀이 월월이청청, 송년음악회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제야타종·달집태우기·지신밟기 등과 풍선날리기·세시음식나누기 등이 진행된다. (054)730-6396.

    ● 태백산 천제단=민족의 영산으로 일컬어져 온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과 당골광장·황지연못 등에서 진행된다. 가벼운 등산을 하며 백두대간 산줄기들과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넘이 때 소망등불띄우기·송년콘서트가 당골광장에서 열리고, 다음날 천제단에서 새해맞이 길반디산행·비나리판굿·소지올리기와 백두대간 터다지기 행사가 벌어진다. 감자구워먹기·장기자랑도 곁들여진다. (033)550-2081.

    ● 강릉 정동진=정동진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동쪽으로 일직선상에 있다 하여 붙은 지명. 31일 저녁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등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모래시계 회전식, 촛불밝히기·불꽃놀이·소망풍선날리기·떡국나눠먹기 등으로 새해를 맞는다. 바다와 10여m 떨어진 정동진역 철길 건너편이 해돋이 감상 명소다. (033)640-5127.

    ● 서천 마량포=마량포구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지형 때문에 바다 건너 산에서 뜨는 해돋이와 바다로 지는 해넘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달집태우기·불꽃놀이·어선퍼레이드·연날리기·고구마구워먹기·떡국나눠먹기 등이 진행된다. 금강하굿둑 철새, 신성리 갈대밭 등이 볼거리. (041)950-4224.

    ● 당진 왜목마을=당진 석문면 교로리. 역시 한 마을에서 해돋이·해넘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노적봉 쪽 일출이 볼만한데, 12월엔 선창 아래로 내려가야 노적봉 쪽 해돋이가 보인다. 해넘이는 석문산에 올라 도비도·난지도 쪽으로 지는 해를 감상한다. 노래자랑·풍선날리기 등이 열린다. (041)350-3123.

    ● 해남 땅끝마을=한반도 육지의 끝인 송지면 갈두리에서 열리는 해맞이축제. 31일 오후부터 진법군고 시연, 소망기원굿, 촛불켜기, 소원탑 쌓기, 불꽃놀이, 북춤공연, 풍선·종이비둘기 날리기 등이 1일 아침까지 진행된다. 고구마·돼지고기 구워먹기도 있다.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고산 유적지 등이 주변 볼거리. (061)532-3785.

    ● 제주 성산 일출제=제주 성산 해돋이는 ‘영주(제주의 옛 이름)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성산 일출봉과 잔디광장에서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밤새 풍물놀이·일출제·시낭송회 등을 펼친다. 일출봉 주변에는 겨우내 노란 봄빛을 감상할 수 있는 유채꽃밭이 널려 있어 들러볼 만하다. (064)730-1541.

    망망대해 선상 해맞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감상하는 해돋이는 매력적이다.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해는 물론, 햇살에 비친 육지 풍경도 볼만하기 때문이다. 유람선에 따라다니는 갈매기떼도 장관이다.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기 위해 배 가까이 날아들어 금빛 날갯짓을 보여준다. 새해 첫날에만 유람선을 띄우는 곳도 있고 상설 운항하는 곳도 있다.

    ● 강릉 금진항=강릉 옥계면 금진항을 출발해 북쪽으로 심곡~정동진을 거쳐 안인 앞바다까지 갔다 돌아오며 선상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유람선을 매일 운항한다. 아침 6시10분 출발.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 정동진역에서 금진항까지 무료 버스 운행. (033)644-5480.

    ● 여수 거문도·백도=31일~1월1일 거문도와 백도 부근 선상에서 각각 해넘이·해돋이를 감상하는 여행상품. 31일 오후 여수항을 떠나 거문도 일주 및 선상 해넘이 여행을 한 뒤 거문도에서 묵는다. 다음날 새벽 다시 백도로 출항해 해맞이와 풍선날리기 등을 하고 돌아와 거문도 육로관광을 한다. 1박(장급·민박) 2식에 1인(2인 1실) 11만5000원. 기상악화 땐 1월3일로 순연함. 080-665-4477.

    ● 울산 현대호텔=호텔 숙박과 함께 한-일 쾌속선인 돌핀호 선상 해돋이여행을 묶은 ‘선상 해돋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31일 투숙하면 1월1일 아침 출항, 해돋이를 보고 대왕암 등 동해안을 둘러본다. 15만원. 호텔 수영장·체력단련장 무료, 사우나 50% 할인. (052)251-2233.

    [해맞이 여행 이것만은]

    1년에 해돋이·해넘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대개 100일 미만이라고 한다. 따라서 특정한 장소·날짜에 매달리지 말고, 날씨 등을 고려해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 참가가 목적이 아니라면 인파가 몰리는 31일, 1일은 피하는 게 좋다.

    굳이 31일·1월1일이나 붐비는 주말에 특정한 장소에서 해넘이·해돋이를 감상하겠다면 무엇보다 넉넉한 일정,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오래 뜸을 들이며 기다린 뒤 만나는 일출·일몰이 가슴에 와 닿는다. 되도록이면 가려는 지역에 미리 숙소를 정하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각 2~3시간 전에는 현장 부근에서 대기하는 게 좋다. 해마다 해넘이·해돋이 명소들은 극심한 교통 체증은 물론, 이른바 목좋은 지점을 차지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길이 막혀 차 안에서 새해를 맞는 경우도 있다. 여유가 있다면 낮에 현장을 방문해 지리를 익혀두는 게 좋다.

    털모자·장갑에 두꺼운 양말, 방한복 차림은 기본이고 뜨거운 물과 간식거리 등도 준비해야 한다. 각 지역 해맞이축제에 참가할 경우 미리 주최 쪽에 예상되는 교통상황과 주차시설, 체증 때의 우회도로 등을 문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