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의 약효

2007. 12. 22. 15:52편리한 생활정보

엄나무(음나무라 하기도 함)는 험상궂은 가시가
줄기에 빈틈없이 나 있는 나무로
해동목(海桐木), 자추목(刺秋木)이라고도 한다.
키 20미터, 지름 1.5미터까지 자라는
낙엽활엽큰키나무로 팔손이나무 잎을 닮은 큰 잎도 매우 인상적이다.

옛사람들은 이 나무의 날카로운 가시가
귀신의 침입을 막아 준다 하여
이 나무의 가지를 대문이나 방문 위 등
출입구에 꽂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도 충청도나 전라도 지방에는 이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간혹 이 나무를 정자나무나 신목(神木)으로
받들기도 했는데 마을 들목이나 동네 가운데
엄나무를 심으면 전염병이 비켜 가는 것으로 믿었다.


대개 가시가 있는 나무는 독이 없고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찔레나무·아까시나무·탱자나무 등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는 갖가지 암, 염증 치료에 귀중한 약재가 될 수 있다.

엄나무는 민간에서 약으로 흔히 쓴다.
껍질을 쓰기도 하고 뿌리를 쓰기도 한다.
잎을 그늘에 말려서 차를 달여 마시면 좋은 향이 난다.
껍질을 쓸 때는 겉껍질을 긁어서 버리고
속껍질만을 쓰는데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야 잘 벗겨진다.

엄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먼저 관절염·종기·암·피부병 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신경통에도 잘 들으며,
만성간염 같은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고,
늑막염·풍습으로 인한 부종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진통작용도 상당하다.
또 늘 복용하면 중풍을 예방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초기에는
엄나무 속껍질을 잘게 썰어 말린 것
1.5킬로그램에 물 5되를 붓고 물이 3분지 1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한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혹은 밥먹을 때 같이 복용한다.

대개 4∼5개월 정도 복용하면
80퍼센트쯤은 치유된다. 잎을 달여서
차로 늘 마시면 효과가 더 빠르다.
신경통·관절염·근육통·근육마비·신허요통 등에는
엄나무 뿌리를 생즙으로 내어 마시면 좋다.

무르고 두꺼운 뿌리껍질을 토막토막 잘라
믹서기로 갈아서 생즙을 내어 맥주잔으로 하루 1잔씩 마신다.
효과가 매우 빠르다.
특히 신허요통에는 즉효를 본다.
엄나무 줄기를 태워 기름을 내어 치료약으로 쓸 수도 있다.

엄나무를 잘게 토막 내어 오지항아리에
넣은 다음 뚜껑을 잘 봉하고
그 항아리 주위에 왕겨를 가득 쌓아 놓고 불을 붙여 태운다.
불이 다 꺼지고 난 뒤에 항아리 속에 고여 있는 기름을 약으로 쓴다.
옴·종기·피부병에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이 기름을 생수에 타서 복용하면
만성신경통·관절염을 고칠 수 있다.
엄나무 속껍질이나 뿌리로

술을 담가 먹어도 신경통·관절염·
근육마비·근육통 등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산에서 단전호흡을 공부하다가
잘못하여 늑막염이 생기거나 내장을
상한 데에는 엄나무 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대개 치유된다.
기침이나 가래 끓는 병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엄나무의 어린 새순은 나물로도 흔히 먹는다.
봄철에 연한 새순을 살짝 데쳐 양념을
해서 먹으면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
엄나무순은 개두릅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엄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관절염이나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엄나무와 닭을 함께 요리하는 전문 음식점도
여럿 생겨날 만큼 요즈음 들어
엄나무 닭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엄나무는 당뇨병에도 일정한 치료작용이 있고,
강장작용도 있으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엄나무는 인삼과 견줄 만한 약효를 지녔지만
아직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약물자원이다.
<자료출처:최진규의 약초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