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환자 3시간내 병원 옮겨야

2007. 12. 22. 15:29편리한 생활정보

뇌졸증 환자 3시간내 병원 옮겨야


△ 뇌졸중 환자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받고 있다. 뇌 혈관이 막혀 뇌졸중이 생기면 3시간 안에 혈전용해술을 받아야 뇌 조직 손상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뇌졸증 대처 이렇게…

흔히 풍이라고 말하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한다든지,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한약 등을 복용하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2년 한일뇌졸중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개 대학병원의 뇌졸중 환자 2964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발병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2%의 환자들은 하루를 넘겨 병원을 찾은 셈이다. 많은 환자들이 중요한 급성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이 발생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목숨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중에 후유증도 최소로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혈관이 터졌거나 막혀서 뇌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아 뇌세포들이 죽는다면 후유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히 피딱지라고 할 수 있는 혈전이 뇌 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경색의 경우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술을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며 시간이 더 지나면 혈관이 잘 뚫리지도 않을뿐더러 뚫리더라도 혈관이 같이 찢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도 뇌 혈관이 한번 막혀 뇌 조직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시작하면 뇌세포의 손상은 무척 빨리 진행되고 뇌 세포는 다른 조직과 달라서 한번 손상되면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병원에 빨리 도착해서 막힌 혈관을 뚫는다면 뇌의 중심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주변부 조직은 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뇌조직 자기공명영상촬영 사진으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뇌혈관 장애로 인해 손상을 입은 곳이다.

10명중 3명 하루 넘겨 병원 찾아
치료 기회 놓치고 후유증 키워
최소한 CT촬영기 갖춘
대학병원급으로 바로 가야
옮길 땐 옆으로 눕혀 숨쉬게

김 교수는 또 뇌졸중이 생기면 손상된 뇌는 점차 부어올라 뇌부종이 생긴다며 뇌부종이 생기면 주위 뇌조직의 손상이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뇌의 중심부에 있는 뇌간까지 침범해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므로 병원을 빨리 찾아 뇌압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에게 약이나 환 등과 같은 것들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환자를 힘들게 한다.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음식이나 약을 삼키는 자율 기능이 망가져 약이 식도로 들어가는지 기도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숨을 잘 쉬게 하기 위해 기도를 열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약을 먹였다가 잘못해서 폐로 들어간 경우 흡인성 폐렴이 일어나 환자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뇌졸중의 원인이 뇌 혈관이 막혀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뇌 혈관이 터져서 생겼는지 알아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윤 교수는 의식을 잃거나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을 방문하면 신체 검진을 통해 뇌졸중 여부를 판단해 보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며 최소한 컴퓨터단층촬영기 같은 장비가 갖춰진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급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으로는 일단 가장 빠르게 옮기는 것이 좋다. 근처에 소방서가 있다면 119를 이용해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자동차 등을 통해 신속하게 옮겨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병원으로 옮길 때 고개를 옆으로 돌려 준다든지 아니면 아예 옆으로 눕히는 것이 좋다. 구토가 생겨도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줄여주고 숨 쉬는 통로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80~85명 정도로 전체 사망의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1위인 암이 여러 장기의 모든 암의 사망을 다 합쳐 계산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단일 질환으로는 뇌혈관질환이 사망의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윤 교수는 후유장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고려해 뇌졸중 발생자는 사망자보다 2~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겨울철이 다른 계절보다 뇌졸중 발생이 조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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