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어느 날 갑자기 유료주차장....

2008. 8. 8. 09:04세상 사는 이야기

어젯밤 후배와 약속 때문에 속초시 동명항에 들렀습니다.술을 마시느라 차를 집에 놓고 택시를 타고 갔는데 마침 한국과 카메룬과 축구를 하더군요....술을 마시며 축구를 보고 다시 2차로 조개구이집엘 갔는데...누군가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니. 여기가 언제 유료주차장이 된거야?"
"동네 사람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유료 주차장이 되었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후배가 한 마디 하더군요...
"이곳은 정말 어이 없는 일이 많아"
"예전에 유료 주차장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는 아무 시큰둥하게 받아들이더니....."
"이번에는 불쑥 유료주차장을 만들었네....그것도 피서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예전에 그냥 하루에 500원씩만 받고 그것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놓자는 의견을 내놓았을 때는 아무 이야기도 안하더니 이번에 갑자기 유료주차장을 한 것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그렇습니다...며칠 전 까지 이곳은 무료주차장으로 차들이 꽉 차있던 곳입니다.
다음 날 다시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아침인데 벌써 피서객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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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유료주차장이 바로 여기 였군요......어느 날 갑자기 ...무슨 노래 가사도 아니고 ....예고도 없이 유료화라니.....주변에 상인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언제 유료 주차장이 되었어요?"
"며칠 되었어요..."
"누가 운영하는 건가요?"
"속초시에서 하겠지요 뭐....우린 잘 몰라요"
참나 바로 앞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내막을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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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보니 속초시 수협에서 운영하는가 봅니다. ...이곳이 항만청 땅이니 아마도 수협에서 운영하는 것이 맞겠지요....그런데 주차비가 장난 아닙니다...1일주차 만원 대형버스는 만 오천원입니다.
강릉은 요즘 무료주차장을 운영해 피서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는데 이곳은 어째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유료주차장을 만들어 놓아 장사가 안된다며 벌써 불만을 토로하는 상인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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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주차장이 되고 나니 .....주차장은 텅비어 있습니다. 고작 다섯 대가 넓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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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차장 옆은 어떨까요?.....차들로 꽉 차있습니다....갑자기 유료주차장이 되고 보니 차들이 모두 도로 위에 불법주차를 합니다.
이제껏 몇십년을 무료주차장으로 운영해오다 왜 갑자기 유료주차장이 되었을까요?
그것도 피서객이 한창 붐비는 피서철에 맞추어서....
대포항과 더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면 적어도 속초시청 홈페이지나 여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유료화에 대한 안내를 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속초시청 홈페이지나 여타 어느 곳에서도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안내문을 볼 수 없었습니다.
기습적으로 유료화한 주차장을 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고 관광객 역시 불만을 나타내거나 다른 곳으로 차를 돌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