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로 오해했던 강아지 목의 깔때기

2008. 8. 7. 11:47세상 사는 이야기

아침에 아들 녀석이 학교 늦었다고 태워달라고 하더군요.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보충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녀석이 참 안돼 보여 군소리 없이 차를 태워 학교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들이 내리고 차를 돌려서 가려는데 학교 앞 매점 마당에 시베리안 허스키와 백구를 닮은 강아지가 보입니다.
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 목에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저게 뭘까?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내게는 강아지 목의 흰 것이 동물학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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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에 매어져 있는데다 측은하게 앞으로 쪼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불쌍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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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클로즈업 했더니 흐릿하네요.....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앞으로 누운 강아지는 얼마나 불편할까? 그런데 도대체 저것을 왜 씌워 놓았을까?
궁금해서 매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강아지가 눈병에 걸려서 긁지 못하도록 깔때기를 씌워 놓았다고 합니다.
그냥 놓아두면 가려운 곳을 긁어서 애완동물이 피부병이나 약을 발랐을 경우에 발로 긁다가 눈의 얇은 막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건드리지 않게 하기위하여 깔대기를 씌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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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세상에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병 때문에 치료하려고 씌워논 것을 동물학대로 착각하다니....
돌아서 가려는데 녀석이 일어서 멀거니 바라봅니다.
어이,, 시베리안 허스키....잠시 착각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빨리 나아서 거추장스런 목의 깔때기 부터 떼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