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줄거리 읽기

2008. 2. 15. 12:26마음의 양식 독서

김약국의 딸들

작가

박경리(1926. 10. 28.~) 경남 충무 출생. 「흑흑백백」「암흑시대」등의 문제작을 발표해 사회 의식이 강한 여류 작가로서 주목을 끌었다. 「불신시대」「표류도」「토지」등의 작품을 썼다.

줄거리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 하는 항로의 중간 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디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 있어서 남해도와 쌍벽인 큰 섬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난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1864년, 고종이 왕위에 오름으로써 그의 아버지 대원군은 집권하였다. 그러나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겪고 극도에 달한 경제적 파탄으로 드디어 명성황후(민비)에게 대원군은 그 패권을 빼앗겼다.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1864년 고종이 등극하면서부터 1930년대까지의 우리 나라의 암흑기이다.

김약국 슬하에는 용숙, 용빈, 용란, 용옥, 용혜라는 각기 성격이 다른 다섯 명의 딸들이 있다.

김약국의 아내 한실댁이 딸들에게 쏟는 알뜰한 사랑도 아랑곳없이 다섯 딸들의 운명은 하나같이 소원을 저버리고 만다. 맏딸 용숙은 과부가 되고, 간통과 간통의 열매인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쇠고랑까지 차게 된다. 둘째 딸 용빈은 사랑의 배반을 당하고 구속당하게 되고, 셋째 딸 용란은 성불구자인 연학의 아내가 되나 부정으로 남편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며, 넷째 딸 용옥은 철면피한 시아버지와의 사고에서 어처구니없게 죽고 만다.

윤선은 출항을 고한다. 멀어져 가는 얼굴들, 개스등, 고함소리, 통영 항구에 장막은 천천히 내려진다. 갑판 난간에 달맞이꽃처럼 하얀 용혜의 얼굴이 있고, 물기 찬 공기 속에 용빈의 소리없는 통곡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