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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의 수난이대 줄거리 읽기

2008. 2. 15. 12:28마음의 양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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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受難二代)

작가

하근찬 (1931- ) 경북 영천 출생. 1957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수난 이대」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나룻배 이야기」「흰 종이 수염」 「족제비」「월례 소전」등의 작품이 있다.

줄거리

박만도는 3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몹시 마음이 들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역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나온다는 말이 약간 걸리기는 했으나, 설마 아들이 자기처럼 되지는 않았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는 한쪽 팔이 없었다. 역에서 아들이 탄 열차가 도착 하기를 기다리며 박만도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떠올려 본다.

그게 벌써 지금부터 32,3년 전의 일이었다. 일제에 강제 징용을 당한 만도는 어딘지도 모르고 고향을 떠났다. 만조닥 도착했던 곳은 남양의 어떤 섬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비행장 닦는 일에 동원되었다. 비행장이 완성되고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이번엔 산허리에 굴 파는 일이 주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하고 불을 당기고 나서려는 순간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되고 말았다. 그는 당황한 나머지 엉겁결에 다시 굴로 들어가 엎드리고 말았다. 그순간 다이너마이트의 폭음과 함께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가 깨어났을 때 눈앞에는 누구 것인지 모를 팔뚝이 하나 아무렇게나 던저져 있었다.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렸다. 만도는 벌떡 일어섰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선 순간 만도는 입이 딱 벌어지고 눈이 무섭도록 크게 떠졌다. 아들임에 틀림없었으나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한쪽 다리가 없어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외나무 다리가 하나 있었다. 다리가 하나 없는 진수는 도저히 그 다리를 건널 수 없었다. 머뭇거리는 아들을 잠시 바라보고 섰던 만도는 대뜸 등을 돌리며 자기에게 업히라고 했다. 진수는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지었으나 결국에는 아버지 등에 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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