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줄거리 읽기

2008. 2. 15. 11:54마음의 양식 독서

벙어리 삼룡이

작가

나도향

줄거리

연화봉에 큰 과목 밭을 갖고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오 생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지런한 중년 늙은이로 이사 온 지 얼마 안됐지만 인심을 후하게 써 동네에서는 존경을 받는 집인 동시에 세력 있는 집이었다.

그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 하나가 있으니, 키가 본시 크지 못하여 땅딸보로 되었고 고개를 빼지 못하여 몸뚱이에 대강이를 갖다가 붙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했으며 조심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삼대 독자로 내려오는 아들이 있다. 나이는 열 일곱 살이나 아직 열네 살도 되어 보이지 않고, 귀엽게 컸기 때문에 누구에게든지 버릇이 없고 어리광을 부리며 사람에게나 짐승에게 잔인 포악한 짓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는 벙어리를 사람으로 알지도 않아 주먹으로 지르고 발길로 엉덩이를 차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벙어리는 인내로 참으며 그저 웃기만 했다.

그 해 가을 주인의 아들이 장가를 들었다. 며칠이 못 되어 신랑은 색시 방에 들어가려고도 안하며 까닭없이 신부를 때리기도 했다. 그래서, 색시는 시집오던 날부터 날마다 우는 사람이 되었다.

삼룡이는 이 사실에 의혹을 품었으며 주인 아씨를 동정했다. 어느 날 아씨가 목을 매려는 것을 삼룡이가 말리자 이튿날 그는 아씨와 정을 통했다는 혐의를 쓰고 새서방에게 쇠줄 몽둥이로 문초를 받고 쫓겨난다.

그 날 저녁, 오 생원 집에 불이 났고 화염 속에서 삼룡이는 주인을 구하고 난뒤 색시를 구하려고 다시 들어가지만 불길이 거세져 결국 둘 다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