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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 레터 줄거리 읽기

2008. 2. 15. 11:52마음의 양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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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 레터

작가

현진건

줄거리

C학교에서 교원 겸 기숙사 사감 노릇을 하는 B여사라면 딱장대요 독신주의자요 찰진 야소꾼으로 유명하다. 사십에 가까운 노처녀인 그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이 처녀다운 맛이 없는 모습이다. 뾰족한 입을 앙다물고 돋보기 너머로 쌀쌀한 눈이 노릴 때엔 기숙생들이 오싹하고 몸서리를 치리만큼 그는 엄격하고 매서웠다.

이 B여사가 질겁을 하다시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소위 '러브 레터' 였다. 여학교 기숙사라면 으례히 그런 편지가 많이 오는 것이지만 학교로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여학생이 많은 탓인지 모르되 하루에도 몇 장씩 죽느니 사느니 하는 사랑 타령이 날아들어 왔었다. 기숙생에게 오는 사신을 일일이 검토하는 터이니까 그 따위 편지도 물론 B여사의 손에 떨어진다.

그러면 두시간이 넘도록 불려가 문초를 받으며 사내란 믿지 못할 것등의 설법을 하며 닦지도 않은 방바닥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다.

한밤중에 깔깔대는 웃음과 속살속살하는 말낱이 들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한방에 자던 세 여학생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다. 그 소리의 출처는 B여사의 방이었다. B여사는 혼자서 사랑하는 남녀의 대화를 읊 조리고 있었다.

"에그머니, 저게 웬일이야!" 첫째 처녀가 소근 거렸다.

"아마 미쳤나 보아. 밤중에 혼자 일어나서 왜 저러구 있을꾸." 둘째 처녀가 맞 방망이를 친다…

"에구 불쌍해!" 하고 셋째 처녀는 손으로 고인 때 모르는 눈물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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