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금따는 콩밭' 줄거리 읽기

2008. 2. 22. 16:02마음의 양식 독서

 

농촌에서 소작을 하는 영식은 본디 금전(금광)에 이력이 없고 흥미 또한 없었다. 하루는 금광으로만 다니는 수재라는 친구가 영식이 농사 짓는 콩밭에서도 금을 캘 수 있다고 꾀었으나 영식은 귀담아 듣질 않는다. 계속해서 집으로도 찾아와 수재는 영식을 부추기고 영식의 아내 또한 내내 찌들린 생활을 하겠느냐며 덩달아 나선다.

그래서 영식은 마음을 고쳐먹고 애써 가꾸어 놓은 콩밭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가며 수재와 나날을 보내지만 영 소식이 없다. 날이 갈수록 영식은 풀이 죽어 가고 괜히 아내에게 신경질만 부리며 수재를 죽일 놈으로 생각한다. 쌀을 꿔서 산제까지 지내며 산신께 간절히 기원도 해 보았으나 깜깜 무소식이다. 점심을 준비해 콩밭으로 나간 아내가 수재와 싸워 분통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영식에게 앙탈을 부리다 모진 매를 맞는다. 이를 본 수재가 겁을 먹고 거짓으로 금줄을 잡았다며 영식과 그의 아내를 설레게 한다.

영식의 처가 너무 기뻐 고래등같은 집을 연상 할제 “네, 한 포대에 오십 원씩 나와유 - ”하고 수재는 오늘밤에는 꼭 달아날 것을 생각한다. 거짓말이란 오래 못 간다. 수재는 탄로가 나서 뼈다귀도 못 추리기 전에 훨훨 벗어 나는게 상책이겠다고, 도망칠 궁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