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11:59ㆍ마음의 양식 독서
태평 천하
작가
채만식
줄거리
윤직원(두섭)은 교양의 바탕이 없는 중인 출신으로 한말에 돈을 모아 지주의 대열에 끼여 든다. 권력의 배경을 가진 양반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가 혼란했던 한말에 권력층인 지방 수령으로부터 토색질을 당하였고, 화적들로부터도 약탈을 당했으며, 그의 부친은 화적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이 때문에 그는 사회에 대한 피해 의식에서 오는 외게에 대한 불신과 증오, 그리고 살아 남기 위한 자기 방어 의식을 깊게 간직한다.
그는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 모든 사회 제도를 부정하고 적대시한다.
양반의 수탈과 화적 떼의 행패는 그로 하여금 권력층과 하층민을 동시에 적으로 규정하게 했다.
윤직원의 아들 윤창식은 개화기에 고등 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그러나 일제 치하가 되면서 그 교육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회에 대응하여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방식을 찾지 못한 채 문제 의식이 마비된 하나의 잉여 인간이 된 것이다.
윤창식의 맏아들 종수는 조부의 기대와는 달리 부친과 같은 유형의 인물이 되어가고 있고, 윤직원이 유일하게 기대하던 둘째 손자 종학은 오히려 조부가 가장 증오해 마지 않은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