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줄거리 읽기

2008. 2. 15. 12:03마음의 양식 독서

사랑 손님과 어머니

작가

주요섭(1902-1972) 호는 여심. 평양 출생. 초기에는 신경향파에 속하는 작가로 하층 계급의 생활상과 그 반항 의식을 즐겨 그렸다. 중기에 와서는 사실주의적 작품으로 기울어 졌고 대표작이 「사랑 손님과 어머니」이다. 중기 이후에는 현실적 소재로 작품을 다루었다.

줄거리

금년 여섯 살인 나의 이름은 박옥희이다. 우리 집 식구는 어머니와 외삼촌뿐이다. 나의 아버지는 외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어머니하고 결혼한지 일 년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바느질을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간다.

어느 날 큰외삼촌이 낯선 사람 한 명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 손님은 사랑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 나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사이를 오가며 말을 전하게 되었다. 사랑방 손님이 삶은 달걀을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말하면 어머니에게 그 말을 했고 밥 값을 갖다 드리라고 하면 봉투를 어머니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 봉수 속에는 돈 외에 네모로 접은 하얀 종이가 한장 있었다.

그 날 밤 어머니는 손수건을 아저씨께 갖다 드리라고 했다. 그리고 여러 날 뒤 아저씨는 짐을 쌌다. 어머니는 달걀 여섯 알을 삶아 나에게 아저씨께 갖다 드리라고 했다.

아저씨가 떠난 다음 나는 어머니와 함께 뒷동산에 올라가 기차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내려왔다. 뒷동산에서 내려오자 어머니는 찬송가 사이에 꽂혀 있는 마른 꽃송이를 빼서 나에게 버리라고 했다. 달걀 장수 노파가 와도 어머니는 인제 달걀 먹는 이가 없다고 맥없이 말하며 달걀 안산다는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