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1. 09:22ㆍ세상 사는 이야기
이제 곧 졸업시즌이 돌아온다.
작은 아들이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는데 요즘 무언가 일을 꾸미는 것 같다.
개학 첫날인데 교복도 입지 않고 가길래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새내기들을 위해 여성회관에 갖다 주었단다.
하긴 요즘 교복값이 장난이 아닌데 잘했다 하면서도 저녀석이 꾸미는 일이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졸업은 소중한 추억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쁜 날이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졸업식의 꼴불견....
이런 모습들도 꼭 있다.
첫번째 꼴불견은 단연 계란, 밀가루 던지기와 교복찢기등 소위 '졸업빵'이라 불리는 행동이다.
내가 졸업한지 30년이 지나도 졸업시즌이면 학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 때는 구두약을 얼굴에 바르고 시장을 활보하기도 했었다.요즘은 도가 지나쳐 교복을 찢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알몸 벗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된다
매년 졸업식때 반복되는 헹가래나 밀가루·계란 투척, 교복 찢기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학교에서
사전교육이 실시된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졸업시즌을 맞아 각급 학교에 '안전사고 및 비행·일탈·폭력행위 예방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각 학교는 졸업식에서 일탈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담임 훈화나 가정통신문
발송 등을 통해 충분히 지도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며 친구나 후배들이 졸업생을 헹가래치거나 밀가루나 계란 등을 던지고,
교복을 찢는 등 미풍양속을 해치는 데다 안전사고까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실제 2002년 2월 서울의 한 고교 졸업식에서 졸업생이 동아리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다 허리를 다쳐
사지가 영구마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밀가루와 소화기 분말가루를 뒤집어쓴 8명의 학생에게 발길질과
몽둥이질, 욕설 등을 퍼붓는 동영상이 나돌아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번째 꼴불견은 예전에는 없었던 성형이란다. 긴 방학 기간동안의 '성형과 외모의 변화때문에 전혀 달라진 얼굴로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겨울방학에 쌍꺼풀 수술후 졸업식장에 썬글라스끼고 나타나는 친구들도 있고 수술로 인해 눈이 부어 졸업식때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
또 많지는 않지만 졸업식에 '럭셔리' 컨셉으로 고급 승용차와 명품, 보석으로 치장하고 오는 친구들,
사촌은 기본이고 사돈의 팔촌까지 가족과 친지들이 총출동한 친구들
중고등학교 졸업식인데 짙은 화장을 하고 남들 다 교복일때 사복 입고와 졸업생인지 학부형인지 구분 안되는 친구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
자신의 감정 표출이라고 하여도 남에게 지나치게 불편함을 주거나 혐오감을 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학교 생활의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좀 더 의미있는 졸업식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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