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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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눈에 뒤덮힌 설악산 울산바위
지난 주 토요일 갑작스레 모친상을 당한 친구를 애도하기 위해 홍천으로 향했습니다. 떠날 때 지난 밤 부터 내리는 눈 때문에 은근히 걱정했는데 봄눈이라 그런지 금새 녹았더군요. 속초 시내를 벗어나 미시령 톨게이트로 향하는데 멀리 눈 덮힌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안개나 구름에 휩싸여 온전한 울산바위를 보기 쉽지 않은데 이 날은 눈이 내리는데도 울산바위가 한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남녘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는데 영동지방은 아직도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네요. 마지막 봄눈이라 생각하고 눈 덮힌 울산바위를 흑백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2012.03.26 -
비 오면 생각나는 재래시장 감자부침개
강원도 특산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자 또는 옥수수를 생각합니다....그 외에도 요즘 강원도 특산물이 참 많습니다.. 전국 잣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는 홍천 잣을 비롯하여 인삼과 더덕과 안흥찐방,,,,그리고 양양의 송이등등..... 그렇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아있고 변함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자와 옥수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바로 옥수수와 감자를 이용한 것을 먹기 딱 좋은 철입니다... 감자로 만든 음식도 다양한데 감자떡이나 감자부침 그리고 각종 볶음이나 조림에도 이용하고 맛 좋은 옹심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옥수수 역시 쪄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또 범벅을 만들고 혹은 올챙이 국수를 만들기도 합니다 옛날 쌀이 귀한 시절에 밥대신 허기를 때우던 것들이라 더..
2009.08.20 -
고향에서 온 찰옥수수 직접 삶아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고향에는 옥수수가 지천으로 널리곤 했습니다. 특히 고향 홍천에는 가는 곳 마다 옥수수를 많이 심었는데 요즘은 옥수수 축제를 열만큼 지역 특산물로 효자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을 그때도 지금처럼 집집마다 옥수수를 심곤 했습니다. 물론 그때야 먹을 것이 없어서 허기를 채우느라 옥수수를 심었고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또는 추억의 음식으로 많이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라고는 보리밥과 옥수수 밖에 없던 시절 검정 고무신을 신고 놀다 들어오면 가마솥에 어머니가 쪄놓은 옥수수가 그득하거나 감자와 함께 버무린 범벅이 놓여있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맛이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저 또한 객지에서 살..
2009.08.01 -
만우절 아침 설악의 눈꽃 풍경에 취하다.
어제 저녁 무렵 서울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미시령 터널 입구에서 부터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터널을 지나 황태축제가 열렸던 용대리 인공폭포 근처에 다다르자 눈발이 굵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바람이 불었습니다.산간지역에 20cm 가량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정말 오후 늦게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눈은 한계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곳에 다다르자 감쪽 같이 그쳤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한계령에 눈이 많이 쌓였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서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안개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용두리를 지나 홍천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도착하자 가시거리가 채 10m가 되지 않을 만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서 홍천에 다다르자 또 말끔히 걷히는 ..
2009.04.01 -
눈물나게 고마운 시골 음식점 아주머니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갈 때 마다 들리는 집이 있습니다. 속초에서 서울 가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신남에서 두촌가기 전 백두산 휴게소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시골막국수라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막국수와 청국장 그리고 비지장입니다. 이집에 다닌 지도 3년이 넘었는데 그 이유는 아내보다는 내가 더 이 음식점을 좋아한다는 점 때문입니다.처음에는 비지장의 맛에 변해서 지금은 줄곳 청국장만 시켜 먹습니다. 왜냐하면 이집의 청국장이 내게는 약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나는 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른바 만성 과민성 대장증세가 있습니다.그래서 늘 약을 먹곤했는데 이집의 청국장을 먹고나면 몰라보게 장이 좋아졌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효과를 금새 느끼니 음식이 아닌..
2009.03.18 -
군밤장수가 휴게소에서 연을 날리는 이유....
지난 밤 서울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고 속초를 향해 떠났다. 중간중간 졸음을 쫓느라 휴게소에 들러 커피와 생수를 사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졸음 운전 보다는 잠시라도 눈을 부치거나 휴게소에서 세수나 체조를 하면 졸음을 쫓을 수 있어 습관적으로 휴게소를 자주 들린다. 이날도 양평에서 잠시 들렀다 홍천의 화양강휴게소를 거쳐 인제를 향하는 길이었다. 군축령을 지나 터널로 들어서니 갑자기 어두워진 터널 속에서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지난 밤 찜질방에서 코고는 사람과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쳐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서 일어나는 현상 같았다. 천천히 터널을 빠져나와 좌측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가려고 신호등에 차를 멈췄다. ..
2009.02.08 -
뻥튀기 아저씨가 국내산 옥수수를 쓰는 진짜 이유는?
오늘은 길을 가다 갑자기 뻥~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담벼락 아래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았던 추억의 뻥튀기를 보고는 강냉이 하나를 사야겠다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보았던 그대로의 뻥튀기 모습은 아니었지만 뻥튀기 기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침 튀기고 있는 따끈한 것으로 주신다기에 기다리는 사이에 아저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쌀이나 강냉이 한 방 튀기는데 얼마냐 물으니 4000원이라고 합니다. 직접 옥수수나 쌀을 가져와야 하지만 없으면 아저씨가 갖고 계신 옥수수로 튀겨 주신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30년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왔는데 7년 전 까지는 번듯한 가게를 운영하며 인근의 군지역 까지 물건을 납품..
2008.12.17 -
천의 얼굴 구룡령에서 신선이 되다
강원도 홍천과 양양과 맞닿아 있는 구룡령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해발 1013m 정상에서 바라다보면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보인다.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로 바뀐다는 구룡령을 넘어 내면에서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다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운무를 만났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정말 내가 신선이 되어 산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했다.그 속으로 함께 걸어가보자. 구룡령 56번국도 이 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원 수탈 목적으로 구룡령 고개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개설한 비포장도로가 지난 1994년 포장된 것이다. 일제 당시 일본인들이 지도에 원래의 구룡령의 위치가 아닌,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구룡령으로 표기하였는데 원래는 이곳이 아닌 구룡령 옛길이 따로 있었는데 94년 이후에는 모든 지도와..
2008.06.30 -
세계 최초의 퍼즐 박물관을 둘러보다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중간 길목인 홍천에서 속초 방향으로 10분정도 차를 달리다 보면 삼표휴게소가 보인다.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에 위치한 퍼즐박물관 퍼즐 파블리온이 그곳인데..... 늘 지날 때 마다 한번 들려봐야지 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둘러보았다.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을 찍기가 여의치 않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찍어보았다. 휴게소 오른편에 위치한 퍼즐박물관 파블리온은 시원한 홍천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대지 800여평에 연건평 340평 규모로 건립됐다. 미적 감각을 강조한 건물은 3층으로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편리한 관람을 위해 계단이 없는 것도 자랑거리다 입구에 설치된 이미지홀을 비롯 세계 유명마을관, 아시아·오세아니아관, 유럽관 북중미관 등 지역별 부스와 자동차관..
2008.06.16 -
장과 다이어트에 좋은 시골 청국장
한 달에 서너번 서울에 올라갈 때 꼭 들려서 먹는 시골의 맛 청국장. 모든 재료를 자급자족하는 전형적인 시골집에서 먹는 구수한 청국장이다..... 술을 좋아하는 내가 늘 장이 좋지 않은데 청국장만 먹으면 금새 뚝이다. 과민성 대장증세가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냄새도 나지 않고 밑반찬이 너무나 맛깔스러워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반찬을 사다가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가격은 6천원..... 이곳에서는 촌두부 비지장 막국수 그리고 청국장 가루 꿀도 판매한다. 4월이면 이제 봄나물이 나올 것이다. 그때는 또 서비스로 싱싱한 봄나물이 식탁에 오를 것이다. 이집의 맛은 주인의 손맛에서 나온다. 모든 것을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고 나물 역시 직접 채취한 것으로 음..
200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