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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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논 이야기' 줄거리 읽기
일본인들이 토지와 그 밖의 모든 재산을 두고 쫒겨 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생원은 우쭐해졌다. "거 보슈 송 생원. 인전들 내 생각나시지?"한 생원은 허연 탑석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대 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믈흐믈 웃는다. 일본인에게 땅을 팔고 남의 땅을 빌려 근근히 살아오던 한 생원은 일 본인들이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에 부푼다. 일본인이 쫒겨 가면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큰소리를 쳐왔던 터였다. 한일합방 이전에 고을 원에게 강제로 아홈 마지기의 땅을 빼앗기고, 남은 일곱 마지기마저 술과 노름, 그리고 살림하느라 진 빚 대신에일본인에게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던 한 생원에게 땅을 도로 찾게 될 거라는 기대는 큰 기쁨이었다. 일본인들..
2008.02.26 -
태평천하(채만식) 줄거리 읽기
윤용규는 별명이 말대가리이고 판무식군에 반생을 노름판을 기웃거리면서 개평이나 뜯고 지낸다. 어느 해 출처가 모호한 돈 이 백 냥이 생기자 그날로부터 윤용규는 노름방의 출입을 뚝 끊고 살림군이 되어 재산을 증식해 나간다. 윤두껍이로 불리는 그의 아들 두섭은 취리에 밝아 약관의 나이에 살림을 잘하여 재산을 불려 나간다. 그는 계유년 삼월 보름 화적떼가 들이닥치자 바지도 입지 않은 채로 산허리로 몸을 피한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한 윤용규는 두목에게 붙잡힌다. 두목은 관가에 잡혀 있는 부하를 위해 그에게 뇌물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이에 응하지 않고 육박전을 벌이다 비참하게 죽는다. 화적떼가 떠난 뒤에 집에 돌아온 윤두섭은 참혹하게 죽어 있는 부친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땅을 친다. 화적떼의 습격을 두려워 한..
2008.02.22 -
채만식의 태평천하 줄거리 읽기
태평 천하 작가 채만식 줄거리 윤직원(두섭)은 교양의 바탕이 없는 중인 출신으로 한말에 돈을 모아 지주의 대열에 끼여 든다. 권력의 배경을 가진 양반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가 혼란했던 한말에 권력층인 지방 수령으로부터 토색질을 당하였고, 화적들로부터도 약탈을 당했으며, 그의 부친은 화적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이 때문에 그는 사회에 대한 피해 의식에서 오는 외게에 대한 불신과 증오, 그리고 살아 남기 위한 자기 방어 의식을 깊게 간직한다. 그는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 모든 사회 제도를 부정하고 적대시한다. 양반의 수탈과 화적 떼의 행패는 그로 하여금 권력층과 하층민을 동시에 적으로 규정하게 했다. 윤직원의 아들 윤창식은 개화기에 고등 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그러나 일제 치하가 되면서 그 교육의 대..
2008.02.15 -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 줄거리 읽기
레디 메이드 인생 작가 채만식(1902-1950) 호는 백릉 또는 채웅. 전북 임피 출생. 동아일보사, 조선일보사, 개벽사 기자 생활. 초기 작품들은 프로 문학에 대한 동반자적 태도로 쓰여진 것이 많다가 그 뒤 지식인이 처한 근대적 운명과 풍자성을 부여했다. 「탁류」「냉동어」「패배자의 무덤」등의 소설과 희곡 「대낮의 주막집」「흥부전」등이 있다. 줄거리 P는 K사장에게 취직자리를 부탁하지만 거절 당하고 회사에서 나온다. 연애 결혼이 대유행이 되고 대학을 졸업한 천여 명의 인텔리가 직장이 없어 거리에 헤맨다. 그들은 레디 메이드 인생이다. 집으로 돌아온 P에게 고향의 형에게서 P의 아들이 굶기를 밥 먹듯하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꼴을 애처로워 볼 수가 없다는 내용의 편지가 와 있고 그는 한숨을 내 쉬었다. ..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