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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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에서 마이콜을 보다
어제는 양양 남대천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연어의 고장이기도 한 양양의 남대천에는 요즘 은어 산란기라서 포획이 금지되었는데 대신 남대천 주변의 습지에서는 붕어낚시를 많이 합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얼굴과 팔 다리가 다 타도록 햇살이 뜨거웠던 어제 오후 들어서자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늘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 내게 어제도 구름은 수많은 형태의 형상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을 닮은 구름이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구름 중에 한 눈에 쏙들어온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닮은 구름..... 좀더 가까이 당겨보니 정말 마이콜을 꼭 닮았습니다 곱슬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안경.....그리고 마이콜의 트리이드 마크인 두툼한 입술......마치 라면송을 부르는 듯한..
2008.08.27 -
구름이 만든 영화 폭풍 속으로......
나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개봉 영화를 본 기억은 별로 없고 남들이 좋다고 평하는 것들을 나중에 확인 사살하듯이 보곤한다. 그중에 하나인 '폭풍 속으로'도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돋보이는 연기와 시원한 서핑으로 여름이면 보고 싶은 작품 중에 하나다.1991년에 개봉한 ‘폭풍 속으로’를 본 사람들이라면 폭풍이 불어 닥치는 날 서핑 보드 하나 들고 자신의 키를 훨씬 넘긴 파도 속으로 웃으며 뛰어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하늘에서 구름이 만든 큰 파도를 만났다. 영화 속 키아누 리브스나 패트릭 스웨이진가 보았다면 보드를 들고 달려갈 듯한 거대한 파도....... 저 높은 하늘에서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상상만 해..
2008.08.05 -
구름도 웃는 얼굴이 예쁘다.
요즘 내가 가장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 일은 구름과 함께 인생을 논하는 것이다.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삶의 희노애락이 그곳에 있고 삼라만상의 자연이 그곳에 있다. 하지만 구름은 말이 없다. 단지 무언으로 메세지를 전할 뿐...... 근심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담배를 태우는 구름....빨리 잊고 싶다며 내뿜는 담배연기 자욱하다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표정이 밝다.....나이 들어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느냐에 따라 관상도 달라진다고 한다.구름도 그것을 안다........남몰래 웃는 연습을 하는 구름....오늘 내게 딱 걸렸다. 빠르게 웃는 모습을 훔쳤다. 그런데 웃는 모습을 훔친다고 그 웃음이 내것이 될까? 일장춘몽처럼 흩어지는 구름.....언제 웃었느냐는 듯 헝클어진 구름.....
2008.08.04 -
구름이 만든 대한민국 지도
서울에서 새벽에 내려오는데 벌써 해가 중천이다.비가 오려는지 서쪽에는 먹구름이 가득한데 아직 동해바다에는 흰구름과 푸른 하늘이 아름답다. 졸린 눈을 비비며 속초에 미시령 터널을 내려섰는데 갑자기 동쪽 하늘에 대한민국지도 형상을 한 구름 한 조각이 눈에 띄었다.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중이라 놓칠까 차를 세우고 한 컷 찍었다. 그리고 다시 내려서 찍으려고 하니 벌써 구름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한반도.......언젠가는 이런 모양을 찍고 말리라 ...마음에 품고 있으면 언젠가는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면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 다시 찍으려고 하니 벌써 구름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구름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분단된..
2008.07.30 -
구름 속에서 악어가 눈을 뜨다
늘 해질 무렵이면 창을 통하여 구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을 보며 저녁무렵 구름 구경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합니다. 오늘도 역시 먹구름이 잔뜩 낀 사이로 오후 햇살이 뜨겁습니다. 이런 날도 운이 좋으면 좋은 구름 사진 몇 장 건질 수 있습니다. 늘 가는 공원가는 공터에서 자리를 펴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오늘은 구름 덩어리가 너무나 커서 실망입니다. 오밀조밀함이 없는 저녁하늘은 무료하지요...... 무언가 좋은 그림 한 컷 보여줄 듯 먹구름 사이로 햇살의 흰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는 해..... 구름은 천천히 거대한 몸을 움직입니다. 언뜻 해의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순간 순간 빠르게 흩어지는 구름 사이..
2008.07.29 -
장마가 오기 전 하늘의 모습은....
어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곳곳마다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방구석이 축축하다. 햇살이 그립다. 전전날 구름 속에 비치던 햇살이 눈에 선하다. 먹구름 속에 유난히 더 빛나던 저녁무렵의 햇살........ 미시령 쪽으로 바라본 하늘은 먹구름과 지는 태양과의 조화로 장관이다.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더욱 강렬하고 아름답다 날마다 저녁 무렵의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과 노을이 보여주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비가 내리니 그런 즐거움이 없다. 빨리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단 10분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고 구름이 빠르게 흘러갔다. 다시 저녁노을을 보려면 장마가 그쳐야 한다. 저녁무렵 즐거움이 하나 사라지니 온몸이 축..
2008.07.20 -
저녁무렵 토네이도를 목격하다.
요즘 구름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비는 내리지 않고 온종일 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늘 보고 있으면 곧 비가 내릴 듯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들..... 해질무렵이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7시가 넘자 먹구름이 시커멓게 다가오는 서쪽하늘에 노을이 지고 구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것저것 좋은 그림이다 싶으면 열심히 셔터를 눌렀는데 집에 와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도 하나 건졌다고 자위하는 것은 바로 구룸이 만든 토네이도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토네이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는 운좋게도 토네이도를 목격했습니다. 저곳은 양양의 낙산사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위 하늘을 바라보다가 첫눈..
2008.07.16 -
구름이 만든 영화 디워를 감상하다.
폭염주의보가 내린지 3일이 지났습니다. 금요일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후가 되자 하늘에 구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먹구름과 흰구름이 한데 뒤엉키는 것을 보니 내일은 정말 비가 올 것 같습니다. 6시가 넘은 시각 잔뜩 흐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차를 몰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습니다.이곳은 학교 예정부지인데 운동장만 꾸며 놓아 많은 사람이 운동을 나오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두리번 거리다 아파트 있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 저것이 무엇인가? 거대한 괴물이 아파트를 덮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건 돌연변이 메뚜기 같습니다. 눈과 몸통과 다리 그리고 꼬리까지 영락없이 메뚜기를 닮았는데 몸집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 아래는 티라노사우르스..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