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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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여름나기) 폭염엔 대자리가 최고여.....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문이라는 문은 모두 열어 놓아도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난 밤에도 몇번이고 잠에서 깨어 샤워를 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이런 폭염에 사람들은 덥다 덥다 말이라도 하고 살지만 말도 못하고 속을 끓는 동물들의 속내는 더 하겠지요.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는 10년이 다 되어 가는 포메라니언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형님 집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인데 강아지를 키우던 딸이 사정상 집을 비운 후로 사무실로 함께 출근하고 있습니다. 바로 요녀석인데 이름은 콩콩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형님이 출근하고 나면 혼자서 집을 지키느라 외로웠는지 사람들을 보면 무척이나 반기더..
2012.07.27 -
빵 터진 눈썹 백구
지난 주말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35회 현산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현산 문화제는 양양지역 향토문화의 특성을 살린 고유한 독창성을 부각 시키기 위하여 장군성황제를 비롯하여 신석기인 가장행렬, 불교제등행렬, 양주방어사 행차, 대포수군만호행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전 및 영신행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야제 다음 날에는 양양 오일장과 겹쳐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았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난 후 축제장을 둘러보기 위해 운동장으로 향했는데 난전에서는 각설이 공연 소리가 흥겹게 들리고 운운동장에서는 연신 커다란 함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하게 장터를 가로질러 운동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앞으로 가던 형님이 뭔가를 보고 박장대소 하더군요. "아니, 뭘 보고 그렇게 웃어요?" "응....저기 저 강아지 좀 ..
2012.06.12 -
차마 눈 뜨고 못 볼 유기견 안타까워....
오늘은 안타까운 유기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동안 방송 매체를 통해서 주인에게 버려진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직접 눈앞에서 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한적한 시골에서 만난 유기견 한 마리..... 아침 8시 갑작스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예고도 없이 내려와 죄송하다며 계곡 좋은 곳 토지를 소개해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사무실로 나와 손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양양읍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가량 걸리는 법수치 계곡이었는데 양양군에서 계곡이 가장 수려한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그곳으로 향하다 장리에서 부소치리로 가는 다리 쪽을 보다 깜짝 놀랐..
2012.06.05 -
숲에 사는 모자견 사람이 그리워.....
2주전에 지인의 산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녹차를 심었을 정도로 넓은 밭 사이로 아담한 전원주택이 한 채 있고 주변에는 산이 있는데 소나무가 울창한 그곳에는 모자견이 살고 있습니다. 주인이 자주 집을 비우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 쉽지 않은 어미 개와 어린 진돌이는 사람만 보면 짖지 않고 꼬리를 살래 살래 흔듭니다. 내가 찾아간 날은 가을 햇볕이 유난히 따뜻했는데 입구로 들어서자 소나무 그늘 아래 진돌이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망부석처럼 앉아서 까딱까딱 졸고 있는 이 녀석이 바로 가을이입니다. 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이라고 지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독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기척에 쪼르륵 달려오는 가을이.....가을아.........안녕? 헤헤~.....아저씨도 안녕하세요....
2011.11.26 -
오일장에 팔려나온 강아지 너무 안쓰러워...
11월 14일은 양양 오일장이 서는 날이었습니다. 일요일과 오일장이 맞물린데다 마지막 단풍구경을 온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장철이 다가와 배추를 사려는 사람, 제철 도루묵을 사려는 사람, 맛있는 홍시와 대봉감을 사려는 사람 등등..... 오전 11시경 아내와 함께 찾은 장터에는 신나는 각설이 타령이 울려퍼지고 있었는데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팔려나온 강아지였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잔뜩 움츠린 채 철망 안에 갇혀있는 강아지들의 표정이 여간 안쓰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마리는 형제인듯 많이 닮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의 몸을 부비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다른 강아지들 보다 표정은 더 밝아보였습니다. 금새 눈가에서 눈물이 쏟아질듯 나를 바라보는 ..
2010.11.15 -
순둥이 백구의 아찔한 묘기
며칠 전 아내가 쇼파가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쇼파를 바꿔 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퇴근 후 예전에 쇼파를 샀던 가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는데 가구점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가구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 수산물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해 가구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무도 없다. 다시 가구점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구점 침대 깔판으로 만든 개집에 두 마리의 개가 나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누렁이와 백구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백구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누렁이는 그냥 옆에서 짖을..
2010.10.11 -
아내가 개명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
몇달전 후배로 부터 개명을 했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는 사업마다 잘 안되고 가정도 순탄치 못한 이유중에 이름이 너무 드세서 그런 점도 있다는 철학가의 말에 부드러운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성진에서 문규로 바꾸었는데 그후로도 잘풀리고 있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요즘 아내가 개명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니 개명을 결심하고 새로운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 아내가 이름을 바꾸려고 한 것은 아주 오래 되었지만 예전에 개명신청하기도 까다롭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예전 개구우먼 안선영의 모친 심말련 여사가 심정은으로 개명했다는 프로그램을 보던 아내가 부러워하며 자신도 당장 개명하겠다고 했지만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또 금새 잊혀졌었다. ..
2010.10.08 -
해수욕장으로 피서온 강아지 등대
예전 같으면 벌써 해수욕장이 폐장을 했을 때인데 올해는 처서가 목전인데도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정도로 무더웠는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작열하는 태양....도로 위를 그냥 걸을 수 없을 만큼 푹푹찌는 날씨 때문에 점심은 콩국수로 때우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사무실은 그야말로 찜통이라서 일찍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니 차는 그야말로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차안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열기에 숨을 쉴수가 없더군요.... 잠시 후 차에 올라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곳은 속초시 영랑동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인데 동명항에서 등대를 돌아 해변길로 오다보..
2010.08.22 -
눈물겨운 어미개의 모정
팔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는 개가 두 마리 있었다. 한 마리는 작은 아버지 집에서 가져온 흰색의 풍산개였고 다른 한 마리는 지금 남아있는 진돗개였다. 풍산개는 절에서 자라다 작은 집으로 오게 되었고 다시 아버지가 사는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데 새로운 곳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아니면 외로움 때문인지 시름시름 앓다 올 가을초 끝내 죽었다. 죽기 전에 진돗개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남겼는데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흰색이었던 새끼 강아지가 태어나자 마자 죽고 어미의 진돗개처럼 갈색의 새끼들만 일곱 마리만 남게 되었다. 추석 일주일 전에 고향에 갔을 때 어미는 새끼들이 젖을 먹이느라 몰라보게 수척해 있었다. 틈만나면 어미젖을 찾는 일곱 마리의 새끼들 때문에 앙상해진 어미의 모습은 어릴 ..
2009.10.24 -
아기 강아지의 생후 첫나들이와 애타는 모정
모처럼 재래시장을 나가 보았습니다...늘 외지로 돌아다니다 보니 집안 일에 소홀하게 되고 일상처럼 다니던 길도 낯설어 보입니다. 속초시 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목길로 들어서려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립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앙증맞은 강아지 세 마리가 있었는데 태어난 지 처음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약 20일이 조금 넘은 아기 강아지들이라 털 사이로 연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뜨거운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 그런지 자꾸만 눈을 감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아 보였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귀여운 아기 강아지의 모습에 흠뻑 빠졌..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