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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 독촉에 끔찍한 선택을 한 범인 알고 봤더니.....

2012. 11. 21. 06:0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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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품앗이의 백미 아줌마 수다....

지난 주말 김장을 하기 위해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올 김장은 작년보다 많아서 배추 300포기를 담갔습니다.
양이 많다보니 해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서로 돌아가며 김장 품앗이를 하곤 하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동네 아주머니들이 끝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김장을 하다보면 손이 시리고 다리가 저린데 그때 추위를 달래기 위해 먹는 술 한 잔과 김치에 싸먹는 수육 맛은 정말 일품이죠.
거기에 동해안에서 사온 싱싱한 제철 도루묵과 양미리를 구워 먹으며 나누는 아주머니의 수다는 고단함과 추위를 한 방에 날려주었습니다.

수다 속 충격적인 사건 알고 봤더니....

그런데 올해는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사실은 도박 빚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동네 선배이야기였습니다.
올 4월 도박 빚 독촉을 받다 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뉴스로 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의 범인이 바로 고향의 동네 선배였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사건이 일어난 후 선배는 7개월만인 지난 주 법원에서 9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00아빠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했는데 법원에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여겨 9년을 선고했대...."
"쯧쯧...왜 도박에 손을 대서 인생을 망쳤을까..."
"그동안 00엄마가 속을 많이 썩었다더군 남편 때문에..."
"그렇겠지 노름 좋아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빚독촉이 너무 심해서 주변에서 00엄마보고 이혼하라고 부추겼는데 하지 않았다는군.."
"일부는 갚았지만 갚기로한 기한이 넘어 갈수록 빚독촉이 심해 부부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대..."
"아무리 많이 받았다고 해도 살인을 저지른 것은 정말 잘못이야....노름빚은 안갚아도 그만이라는데 어휴...."

농한기면 성행하던 도박 결국 비극적인 살인으로 이어져....

예전에 농한기인 겨울이면 마을에 도박이 성행하곤 했는데 아직도 그런 일들이 많다는 형님은 이번 일도 농한기에 잠시 놀려다 꾼들에게 걸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 판 돈을 하루 저녁에 모두 날린 선배도 있었고 김장철 고냉지 재배해서 큰 돈을 벌었다던 선배도 꾼들에게 쪽박을 차고 고향을 떠난 것처럼 이번에도 꼬임에 빠져 비극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 같다고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올 2월 도박판에서 원금을 모두 잃은 선배가 도박판에서 알게된 70대 노인으로부터 200만원의 돈을 빌렸지만 역시 모두 잃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원금은 고사하고 두 달여 사이에 이자가 65만원이 불어 265만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검찰에서 조사한 것보다 액수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일로 인해 하루에 수차례 빚 독촉을 받던 선배는 결국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인에게 돈을 받아 도박 빚을 갚겠다며 노인을 유인한 후 둔기로 머리를 때린 후 10m 높이의 하천축대 밑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했다고 합니다.  

가정 파괴의 주범 도박 절대 발들여 놓지 않아야....

그동안 도박 때문에 겪었던 우여곡절과 에피소드를 종종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하곤 했지만 이번 사건처럼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은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 한 때 도박에 빠져 아내를 힘들게 했던 이력이 있고 도박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네 선배 소식을 듣는 내내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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