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에 웬 현금인출기?
2009. 7. 23. 13:56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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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서울에 다녀와야 된다는 아내의 부탁을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 서울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는 길에 겸사겸사 새로 뚤린 동서고속도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차량이 별로 밀리지 않았다. 늘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도로를 타고 다니다 뻥뚫린 도로를 달리니 너무나 상쾌했다. 하지만 주말이면 예전처럼 붐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대문에 들러 아내가 일을 보는 동안 사우나에서 잠을 청했다. 이때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내려갈 때 졸음운전을 하기 일쑤라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다. 다행히 코를 고는 사람이 없어 약 4시간 가량 잠을 푹잤다.
동대문에서 일을 마치고 서둘러 남대문으로 향했다. 이제 8월초면 대부분의 상가들이 휴가라고 한다. 아내가 서두른 이유도 바로 상가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들리기 위함이었다.
아내가 남대문에서 일을 보는 사이 잠시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약 10여년 동안 남대문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고 동대문에 비해서 침체되는 것이 늘 아쉽기도 했다.
남대문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대문 구석구석 다니며 옛날 모습이나 폐지줍는 할머니 이야기와 눈에 거슬리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새벽 남대문시장에서 폐지줍는 할머니와의 대화
남대문 시장에서 국밥집 20년"요즘 최악이예요
쓰레기에 묻힌 남대문 공중전화 부스
그동안 남대문이 그동안 외양적으로는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아동용 가방가게가 있던 삼익타운 좌측 공간에는 외국인 쉼터로 바뀌었다.
늘 지저분하던 계단을 목조 계단으로 바꾸고 주변을 인공화초로 장식해 예전에 초가집만 달랑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낡아서 칙칙했던 주변 상가도 리모델링을 하는 곳도 보였는데 남대문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면 예전에 쓰레기 가득했던 공중전화 부스는 어떻게 되었을까?......늘 다니면서 가장 눈에 거슬렸던 곳이 바로 외국인 관광안내소 옆 공중전화 부스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쓰레기였다. 쓰레기장인지 공중전화부스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이 가득 쌓인 쓰레기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했었다.
깨끗하게 변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그곳에 가보았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마음은 역시나 였다. 그곳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변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쓰레기를 버리면 영업정지 3일과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남대문 시장상인들의 경고문이 사라졌고 공중전화 부스가 새것으로 바뀌었다. 예전 두 대의 공중전화가 있었던 곳이 하나로 줄고 바로 옆에는 현금인출기인듯한 것이 놓여 있었다.
주변에 있는 상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이제 곧 설치될 현금인출기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곳에 현금인출기를 놓을 생각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밤이면 늘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곳에 뭔 현금인출기를 갖다 놓는지 이해가 안가...."
"차라리 공중전화를 옮기든지 아니면 쓰레기장을 옮기든지 한두해도 아니고 정말 창피해...."
"이곳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 그렇지만 누구도 시정하려고 하지 않아..."
"괜히 신고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cctv를 설치해놓고 적발되면 벌금을 콱 물려야 없어질 것 같아..."
"저 아래 100여 미터만 가면 밤에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 있기는 해 그런데 그곳까지 가기 귀찮으니 공중전화에도 버리는 거지...."
그 분이 가르쳐준 곳으로 가보았다. 그곳은 예전에 보았던 바로 그 쓰레기장이었는데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있었다.
이곳에 모아 놓으면 새벽에 쓰레기차가 모두 수거해 간다고 했다. "외양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이 문제야...."
자조섞인 아저씨의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밤이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곳에 누군가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러 왔다면 .....어렵게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하고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면 ......그것도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면 그들은 과연 남대문 시장을 어떻게 기억할까?
동대문에 들러 아내가 일을 보는 동안 사우나에서 잠을 청했다. 이때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내려갈 때 졸음운전을 하기 일쑤라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다. 다행히 코를 고는 사람이 없어 약 4시간 가량 잠을 푹잤다.
동대문에서 일을 마치고 서둘러 남대문으로 향했다. 이제 8월초면 대부분의 상가들이 휴가라고 한다. 아내가 서두른 이유도 바로 상가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들리기 위함이었다.
아내가 남대문에서 일을 보는 사이 잠시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약 10여년 동안 남대문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고 동대문에 비해서 침체되는 것이 늘 아쉽기도 했다.
남대문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대문 구석구석 다니며 옛날 모습이나 폐지줍는 할머니 이야기와 눈에 거슬리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새벽 남대문시장에서 폐지줍는 할머니와의 대화
남대문 시장에서 국밥집 20년"요즘 최악이예요
쓰레기에 묻힌 남대문 공중전화 부스
그동안 남대문이 그동안 외양적으로는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아동용 가방가게가 있던 삼익타운 좌측 공간에는 외국인 쉼터로 바뀌었다.
늘 지저분하던 계단을 목조 계단으로 바꾸고 주변을 인공화초로 장식해 예전에 초가집만 달랑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낡아서 칙칙했던 주변 상가도 리모델링을 하는 곳도 보였는데 남대문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면 예전에 쓰레기 가득했던 공중전화 부스는 어떻게 되었을까?......늘 다니면서 가장 눈에 거슬렸던 곳이 바로 외국인 관광안내소 옆 공중전화 부스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쓰레기였다. 쓰레기장인지 공중전화부스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이 가득 쌓인 쓰레기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했었다.
깨끗하게 변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그곳에 가보았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마음은 역시나 였다. 그곳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변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쓰레기를 버리면 영업정지 3일과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남대문 시장상인들의 경고문이 사라졌고 공중전화 부스가 새것으로 바뀌었다. 예전 두 대의 공중전화가 있었던 곳이 하나로 줄고 바로 옆에는 현금인출기인듯한 것이 놓여 있었다.
주변에 있는 상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이제 곧 설치될 현금인출기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곳에 현금인출기를 놓을 생각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밤이면 늘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곳에 뭔 현금인출기를 갖다 놓는지 이해가 안가...."
"차라리 공중전화를 옮기든지 아니면 쓰레기장을 옮기든지 한두해도 아니고 정말 창피해...."
"이곳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 그렇지만 누구도 시정하려고 하지 않아..."
"괜히 신고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cctv를 설치해놓고 적발되면 벌금을 콱 물려야 없어질 것 같아..."
"저 아래 100여 미터만 가면 밤에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 있기는 해 그런데 그곳까지 가기 귀찮으니 공중전화에도 버리는 거지...."
그 분이 가르쳐준 곳으로 가보았다. 그곳은 예전에 보았던 바로 그 쓰레기장이었는데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있었다.
이곳에 모아 놓으면 새벽에 쓰레기차가 모두 수거해 간다고 했다. "외양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이 문제야...."
자조섞인 아저씨의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밤이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곳에 누군가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러 왔다면 .....어렵게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하고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면 ......그것도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면 그들은 과연 남대문 시장을 어떻게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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