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살아남은 용대리 100년 노송
2009. 7. 11. 01:30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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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피서철에도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은 교통체증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제 한계리에서 용대리까지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공사가 늦어 올해도 곳곳마다 병목현상으로 지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다음주 15일 서울 춘천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인제군 북면 한계리~용대리 46호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14.5km)구간이 최악의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인제군은 피서철 가변차로(1차로)를 추가운영해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주 팔순 아버지를 뵈러 고향에 가는 길에 본 한계리와 용대리 공사구간은 정말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기 전에 서있는 100년 노송이다. 이것은 용대리 사람들이 수호목으로 생각하는 나무였는데 이번 4차선 확포장 공사로 인하여 굴채될 위기에 처했었다. 위의 사진은 백담사 입구에서 약 1km 지점인데 현재 4차선 확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약 400여 미터 앞에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4차선 도로의 가운데 화단이 만들어지고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을 돌로 쌓아 놓았다.
사진에서 맨오른쪽 노란선이 예전 2차선 도로가 있던 곳이었는데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구도로와 노송이 있는 곳까지 도로에 편입되면서 보상비를 지급하고 옮기든지 베어버리든지 할 계획이었다. 당시 이 소나무가 있는 곳의 토지 소유권이 백담사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옮겨 심을 경우 고사할 위험이 높고 용대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 수호목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워낙 간절해 결국 살리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무를 본래의 자리에 놓아두면 애초의 도로의 선형을 바꿔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결국 당초 오른쪽으로 치우치던 도로를 소나무를 가운데 두고 분리시키게 되었다. 사진상의 왼쪽 미시령에서 서울방향의 도로가 이 노송으로 인하여 생기게 된 것이다.
만해마을 건너편 산에는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하여 많은 소나무들이 굴채되었다.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나무들이 무차별적으로 봅혀 나갔다. 46호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14.5km)구간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이 소나무 한 그루다.
앞으로 국립공원 설악산과 동해를 찾는 관광객과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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