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제비의 로드킬 안타까워......
2009. 7. 14. 09:23ㆍ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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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침이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아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차를 타고 쭉 뻗은 4차선 국도를 타고 가다 농로길을 따라 3km 남짓 가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나온다. 아이를 내려주고 영랑호를 돌아오다 아침 운동을 하거나 바쁜 날은 가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바다가 보고 싶을 때는 해안도로를 따라 영금정과 속초항을 한바퀴 돌아오기도 한다.
처음에는 잠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이젠 아침 풍경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마다 늘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로드킬이다. 밤새 달리는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을 아침에 보면 마음이 무겁다. 동물 이동통로가 없는 이곳은 로드킬 당한 동물을 자주 목격하는 곳인데 가장 많이 로드킬 당하는 동물은 고양이다. 고양이 이외의 동물들은 고라니와 청살모 홍살모.뱀...그리고 종종 강아지도 목격되고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도 본적이 있다.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며칠 전에는 학교 앞에서 로드킬 당한 제비를 보게 되었다.
날마다 다니는 길 이곳은 학교 바로 앞이지만 통학때에는 혼잡스러운 곳이다.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누워있는 제비....어두운 밤에 로드킬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새벽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과 머리에서 피가 흐른 흔적이 보였다. 멸종위기에 처한 제비의 로드킬..... 볼수록 너무나 안타까웠다.
제비는 어릴 적에 가장 친숙한 새였다. 여름이면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철새였는데 초가집 처마밑에 집을 짓고 밤낮없이 지지배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집집마다 제비집이 없는 곳이 없었고 빨래줄에 앉아서 재재거리는 소리는 흥겨웠다. 사람들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준 제비처럼 복을 갖다 줄 것이라 굳게 믿는 듯했다.
이런 생각은 외국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 나오는 제비 역시 착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왕자를 돕느라 결국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모습은 100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런데 언제부터 제비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것일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가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파트가 늘어나고 처마가 사라지면서 집을 지을 공간이 사라지고 또 농약 과다 사용으로 인하여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제비들의 생존을 어렵게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보기 힘든 새가 되어 버렸다.
몇해 전 속초시 중앙동의 국밥집에서 제비집을 본 기억이 있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 속에서 들리던 반가운 제비소리 창문을 열어보니 국밥집 천막 아래에 제비집이 보였고 제비새끼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잠시 후 먹이를 물고온 어미가 새끼들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는 훌쩍 사라져 버렸다. 국밥집 주인은 제비가 집을 지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 다른 집에도 제비집을 지었었는데 지저분하다고 허물어 버렸다고 하데요.....나는 기분만 좋던데........
손님과 식사를 하던중에 로드킬 당한 제비 사진을 보여주었다. 요즘 보기 힘든 새인데 어쩌다가 로드킬을 당했냐며 호기심을 보이던 손님은 이번에 서울에서 내려오다 제비를 보았는데 그곳에는 수십마리의 제비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휴게소란다....
"휴게소에 제비가 있어요?"
"예, 인제에서 속초로 오다보면 한계령과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곳에 있는 휴게소인데 그곳 휴게소 안에 제비집이 약 10개 정도 있었고 연신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제비집이 떨어지지 않도록 박스로 받침대까지 만들어줬는데 제비집에는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고 울고 있더군요.."
"그 휴게소는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왜 못봤을까요?..."
"글쎄요...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서 그런가요?.....하하...농담입니다..."
안타까운 제비의 로드킬을 보면서 그동안 잊혀졌던 제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손님을 통해서 제비가 많이 살고 있다는 휴게소가 소식을 들으니 정말 반가웠다. 조만간에 그 휴게소에 들러 제비들의 힘찬 날개짓을 한번 보고 싶다.
처음에는 잠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이젠 아침 풍경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마다 늘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로드킬이다. 밤새 달리는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을 아침에 보면 마음이 무겁다. 동물 이동통로가 없는 이곳은 로드킬 당한 동물을 자주 목격하는 곳인데 가장 많이 로드킬 당하는 동물은 고양이다. 고양이 이외의 동물들은 고라니와 청살모 홍살모.뱀...그리고 종종 강아지도 목격되고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도 본적이 있다.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며칠 전에는 학교 앞에서 로드킬 당한 제비를 보게 되었다.
날마다 다니는 길 이곳은 학교 바로 앞이지만 통학때에는 혼잡스러운 곳이다.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누워있는 제비....어두운 밤에 로드킬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새벽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과 머리에서 피가 흐른 흔적이 보였다. 멸종위기에 처한 제비의 로드킬..... 볼수록 너무나 안타까웠다.
제비는 어릴 적에 가장 친숙한 새였다. 여름이면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철새였는데 초가집 처마밑에 집을 짓고 밤낮없이 지지배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집집마다 제비집이 없는 곳이 없었고 빨래줄에 앉아서 재재거리는 소리는 흥겨웠다. 사람들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준 제비처럼 복을 갖다 줄 것이라 굳게 믿는 듯했다.
이런 생각은 외국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 나오는 제비 역시 착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왕자를 돕느라 결국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모습은 100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런데 언제부터 제비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것일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가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파트가 늘어나고 처마가 사라지면서 집을 지을 공간이 사라지고 또 농약 과다 사용으로 인하여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제비들의 생존을 어렵게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보기 힘든 새가 되어 버렸다.
몇해 전 속초시 중앙동의 국밥집에서 제비집을 본 기억이 있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 속에서 들리던 반가운 제비소리 창문을 열어보니 국밥집 천막 아래에 제비집이 보였고 제비새끼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잠시 후 먹이를 물고온 어미가 새끼들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는 훌쩍 사라져 버렸다. 국밥집 주인은 제비가 집을 지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 다른 집에도 제비집을 지었었는데 지저분하다고 허물어 버렸다고 하데요.....나는 기분만 좋던데........
손님과 식사를 하던중에 로드킬 당한 제비 사진을 보여주었다. 요즘 보기 힘든 새인데 어쩌다가 로드킬을 당했냐며 호기심을 보이던 손님은 이번에 서울에서 내려오다 제비를 보았는데 그곳에는 수십마리의 제비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휴게소란다....
"휴게소에 제비가 있어요?"
"예, 인제에서 속초로 오다보면 한계령과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곳에 있는 휴게소인데 그곳 휴게소 안에 제비집이 약 10개 정도 있었고 연신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제비집이 떨어지지 않도록 박스로 받침대까지 만들어줬는데 제비집에는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고 울고 있더군요.."
"그 휴게소는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왜 못봤을까요?..."
"글쎄요...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서 그런가요?.....하하...농담입니다..."
안타까운 제비의 로드킬을 보면서 그동안 잊혀졌던 제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손님을 통해서 제비가 많이 살고 있다는 휴게소가 소식을 들으니 정말 반가웠다. 조만간에 그 휴게소에 들러 제비들의 힘찬 날개짓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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