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2. 16:24ㆍ마음의 양식 독서
현종의 승화로 왕위에 오른 강화 도령 철종은 늘 대신들에게 눌리어 마음에 있는 정사를 한번도 펴 본 적이 없다. 철종은 이를 잊기 위해 다른 일에만 관심을 가진다. 안동 김문은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똑한 왕족을 하나 둘 제거하며 당쟁의 회오리 속에서 많은 종친들은 피해를 입는다. 흥선군도 헌종 승하 후에 왕위와 멀어지면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지낸다. 그는 화를 입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파락호의 행세를 한다. 철종의 후사가 없자 김문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유력한 왕위 계승자인 이하전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다. 김문의 화를 면하고 사는 흥선군은 정월 초에 사돈인 이준호와 이준호의 사위이고 조대비의 친정 조카인 조성하의 소개로 조대비를 만난다. 이러한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흥선군은 자신의 호탕함을 발휘하여 김문의 발호를 심히 못마땅하다고 하면서 조대비의 김문에 대한 원한을 달래 준다. 그는 조대비가 남편 익종의 후사를 잇는 일에 깊은 집념을 가지고 있음도 확인한다. 그는 조대비에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어보를 간수하도록 한다. 여기에서 조대비와 이하응의 밀약이 성립된다. 영의정인 김좌근의 애첩 나합은 자신의 세력을 이용해서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당시 위정자들의 타락상은 극에 달한다. 권문의 답청놀이에 비굴한 웃음을 띠고 일부러 나타난 흥선은 김병국 일파에게 심한 조롱과 망신을 당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체하면서 분함을 속으로 삭인다. 조대비가 흥선군을 찾으나 조대비의 부름도 알지 못한 채 흥선군은 상인들과 투전을 벌이다가 관원들에게 쫓기며 돈을 주고 위기를 모면한다. 조대비를 만난 후 흥선군은 더욱 파락호 행세를 하여 장안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집안에서는 근엄하기 그지없는 가장이며 아들의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신유년에서 임술년에 걸쳐 김씨 일문의 정치적 타락은 더욱 심해져만 간다. 밀약이 성립된 2년만에 철종이 재위 스물 네 해만에 후사가 없이 승하하자 조대비의 명으로 흥선군의 둘째 아들 재황이 익성군에 봉해지고 새왕으로 등극한다. 김좌근의 봉영으로 익성군이 입궐하고 조대비의 어명으로 흥선군이 섭정으로 결정되자 김문은 자신들의 몰락을 예상한다. 그러나 대원군이 된 흥선군은 김문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에게 의외로 관대한 대우를 하며 인물 본위로 내각을 구성한다. 갑자년 춘정월 제 26 대 국왕의 즉위식과 대원군의 섭정 취임식이 거행된다. 이로써 대원군의 시대가 열린다. 그리고 무술년 이월 초이튿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대원군이 된 후기 조선 시대의 괴걸이며 위대한 위인인 이하응이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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