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파트 층간 소음을 참고 사는 이유
2009. 3. 12. 11:08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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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아파트에 이사온 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갑니다. 먼저 살던 곳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급하게 이사온 것이라 조건을 따질 겨를 없이 이사왔는데 막상 이사를 와보니 정말 최악입니다. 4차선 대로변 바로 옆 2층이라 차량으로 인한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라 방음벽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창문도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처음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층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이사와 처음에는 조용했었는데 이사온지 2년 후 살던 집이 이사를 가고 다른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온 다음 날 부터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연년생인지 4~5세된 남매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젊은 부부가 사는 대가족이었는데 밤낮으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마늘 찧는 소리 심지어 위층의 대화소리 까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이사간 가족들은 이곳에 자주 있지 않아 몰랐는데 처음 지을 때 부터 이 아파트 층간 소음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2000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임대후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인데 층간 소음 때문에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번은 새벽에 운동을 나가는데 왠 사람이 주차장에 나와 우두커니 서서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이상해서 뭐하냐 물으니 늘 새벽이면 어디서 절구를 찧는 듯 쿵쿵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에서 들리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리실에 전화를 하고 위층에 올라가봐도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늘 새벽이면 그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우리집도 당시 아들 둘이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는데 소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그래도 늘 왠만하면 참으라며 다독였는데 하루는 큰 아들이 참지 못하고 위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자 애기엄마가 아이들이 뛴적이 없다며 펄쩍 뛰며 오히려 화를 내었다고 합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거리며 내려온 아들은 독서실을 끊어달라고 했습니다.그날 저녁 퇴근 후에 자초지종을 듣고 있는데 또 아이들이 쿵쿵 거립니다. 아이가 또 쫒아 올라가려고해 제지하고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비원이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난 후에도 아이들의 쿵쿵 거리는 발자국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을 관리실에 전화를 넣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참다참다 어느 날 위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자 젊은 아기엄마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걸작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뛰면 얼마나 뛴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었습니다.아저씨는 아이들 안키워봤냐며 자신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큰소리 쳐봐야 해결될 것도 없어 조금만 자제시켜 달라는 말을 남기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도 참 기분이 언짢았는데 저녁에 아기아빠가 음료수를 사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곳 아파트가 지을 때 부터 이곳이 층간 소음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변기틈이나 낡은 틈의 균열 때문에 더 소음이 심해진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어린 아이들이라 자제를 시켜도 잘 안되고 특히 낮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 손녀를 귀여워해 더 그런 것 같다며 되도록 조심시키겠다며 사과를 했습니다.그러면서 부모님을 좁은 아파트에 모셔놓고 살려니 너무나 힘들다며 넓은 곳으로 이사가려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젊은 아기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2년전 변변한 효도도 받지 못하시고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대가족이 아파트에 사는 것도 보기 쉽지 않은 일인데 젊은 부부가 부모를 모시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후 서로의 사정을 알고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니 상황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사실 아파트 층간 소음의 문제는 아파트 시공사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데 나몰라라 뒷짐지는 사이 이웃과 이웃간 심한 다툼과 분쟁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풀지 않으면 이사를 가거나 법적인 분쟁으로 이어져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아파트 층간 소음...
내가 아파트 층간 소음을 참고 사는 이유는 부모를 모시며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 아빠의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번은 새벽에 운동을 나가는데 왠 사람이 주차장에 나와 우두커니 서서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이상해서 뭐하냐 물으니 늘 새벽이면 어디서 절구를 찧는 듯 쿵쿵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에서 들리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리실에 전화를 하고 위층에 올라가봐도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늘 새벽이면 그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우리집도 당시 아들 둘이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는데 소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그래도 늘 왠만하면 참으라며 다독였는데 하루는 큰 아들이 참지 못하고 위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자 애기엄마가 아이들이 뛴적이 없다며 펄쩍 뛰며 오히려 화를 내었다고 합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거리며 내려온 아들은 독서실을 끊어달라고 했습니다.그날 저녁 퇴근 후에 자초지종을 듣고 있는데 또 아이들이 쿵쿵 거립니다. 아이가 또 쫒아 올라가려고해 제지하고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비원이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난 후에도 아이들의 쿵쿵 거리는 발자국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을 관리실에 전화를 넣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참다참다 어느 날 위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자 젊은 아기엄마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걸작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뛰면 얼마나 뛴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었습니다.아저씨는 아이들 안키워봤냐며 자신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큰소리 쳐봐야 해결될 것도 없어 조금만 자제시켜 달라는 말을 남기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도 참 기분이 언짢았는데 저녁에 아기아빠가 음료수를 사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곳 아파트가 지을 때 부터 이곳이 층간 소음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변기틈이나 낡은 틈의 균열 때문에 더 소음이 심해진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어린 아이들이라 자제를 시켜도 잘 안되고 특히 낮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 손녀를 귀여워해 더 그런 것 같다며 되도록 조심시키겠다며 사과를 했습니다.그러면서 부모님을 좁은 아파트에 모셔놓고 살려니 너무나 힘들다며 넓은 곳으로 이사가려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젊은 아기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2년전 변변한 효도도 받지 못하시고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대가족이 아파트에 사는 것도 보기 쉽지 않은 일인데 젊은 부부가 부모를 모시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후 서로의 사정을 알고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니 상황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사실 아파트 층간 소음의 문제는 아파트 시공사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데 나몰라라 뒷짐지는 사이 이웃과 이웃간 심한 다툼과 분쟁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풀지 않으면 이사를 가거나 법적인 분쟁으로 이어져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아파트 층간 소음...
내가 아파트 층간 소음을 참고 사는 이유는 부모를 모시며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 아빠의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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