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24시간 들리는 신음소리 알고 봤더니...

2013. 1. 3. 12:25세상 사는 이야기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층간소음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을 종종 토로한 적이 있었다.
아파트가 오래된 곳이라면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살고 있지만 그 스트레스가 도를 넘을 때는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분양한지 13년 된 아파트다.
임대 아파트에서 5년 후 분양한 복도식 아파트로 내가 이곳에 이사 온 것은 7년전이었는데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바로 층간소음이다.
위층 화장실에서 변기내리는 소리는 일상이고 한밤중 대화소리까지 들릴 정도인데 몇해전 아이 둘을 키우는 집이 살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쿵쿵대는 소리 때문에 언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3년 후 위층에 살던 젊은 부부가 이사간 이후 잠시 조용했으나 지금은 또 다른 고민에 휩싸여있다.
바로 1년 전 새로 이사온 집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때문이다.
처음에는 코를 고는 소리려니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24시간 계속 들리는 것이 아닌가.....
낮에는 주변 소음때문에 잘 들리지 않다 밤이 되면 신경이 거슬릴 만큼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24시간 들리는 신음소리의 정체는?

예전에 이웃집에 살던 사람이 위층에서 들리는 런닝머신 소리 때문에 위층 사람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었는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층간소음은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다.
아침 저녁으로 들리던 런닝머신 소리와는 달리 24시간 들어야 하는 신음소리는 밤에 잠을 못이룰 정도로 심하다.
10초 단위로 들리는 신음소리......
으으음~~~으으음~~~으으음~~~
숨을 쉴 때 마다 들리는 이 소리의 정체는 바로 환자의 신음소리다.

정확한 병명은 알 수 없지만 위층에 사는 환자는 집 밖을 나온 적이 없다.
숨을 쉬는 것이 괴로운지 연신 가뿐 숨소리만 내뱉는데 그 소리가 여과없이 아래층으로 전해진다.
다른 일이라면 벌써 몇번이고 올라갔겠지만 환자가 내뱉는 숨소리를 뭐라 할 수 없어 그냥 참고 살고 있다.


                                                <  집에서도 귀마개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사를 꿈꾸다.

요즘은 잠을 잘 때 귀마개를 하고 잠을 잔다.
되도록 신음소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조용한 밤에 들리는 소리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귀마개를 하고 나서부터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편안해야 할 내집에서 조차 귀마개를 하고 잠을 자야한다는 사실이 괴롭고 슬프다.

예전에 지인인 의사가 이사간지 한 달 만에 다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어 넘긴 일이 있었다.
너무 예민한게 아니냐고....
그때 지인은 시도 때도 없이 쿵쿵거리는 위층 아이들 때문에 찾아 올라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애 아빠가 나왔는데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화를 벌컥 내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애들이 다 그렇지 뭘 그런 걸 가지고 따집니까?"
"시끄러우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될거 아니오?"
눈을 부라리며 윽박지르는 소리에 화가 났지만 팔과 다리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는 그냥 참고 내려왔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은 아내가 그냥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해서 부랴부랴 이사를 했다고 한다.

그때는 그런 일 때문에 뭘 이사를 하냐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심정 이해하고도 남을만하다.
불가항력....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새로 짓는 아파트야 층간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하지만 법규 이전에 지은 아파트에서의 층간소음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저 상대방이 배려해주기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