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파트라슈가 나타났어요.

2012. 7. 26. 15:00사진 속 세상풍경


전국이 폭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원했던 동해안도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만큼 무더운 날씨 탓에 어제는 점심 식사 후 잠시 가까운 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으로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날씨입니다.
해질 무렵 사무실로 돌아와 남겨진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을 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도로 위에 강아지 두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한 녀석은 길에서 자주 보던 눈썹 백구였고 다른 한 녀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었는데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배우 송승헌 만큼이나 짙은 눈썹을 자랑하는 눈썹 백구는 종종 보던 녀석인데 옆에 있는 백구는 눈썹이 아닌 안경을 하나 걸치고 있더군요.


개 주인이 누구길래 저렇게 낙서를 했을까?
개를 보고 있는데 여학생들이 지나며 깔깔거리고 웃더군요.
"저 개 눈썹 좀 봐.....너무 웃겨....."
"바로 옆에 개는 짝퉁 파트라슈 같은데?...ㅎㅎ..."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눈썹 백구 옆에 있는 개의 눈 주위에 그린 것이 안경이 아닌 플란더스의 개에 나오던 파트라슈를 그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더위에 지친 탓인지 그늘진 신작로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백구.....


차라리 그냥 쌩얼이 훨씬 더 잘 생겼는데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요?
사람들 관심에도 만사가 귀찮은 듯 금새 잠이 든 백구.....
짝퉁 파트라슈가 하루빨리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