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 만큼이나 보기 힘든 두 잎 사랑초

2012. 5. 24. 06:00사진 속 세상풍경

어릴 적 지천으로 널린 토끼풀을 보면 혹시 네 잎 클로버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풀밭을 헤매곤 했었다.
그렇지만 네 잎 클로버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행운이 아닌 요행을 바란 것은 아닌지 낙담하고 돌아섰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제부터인가 아파트 배란다에 청사랑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자주색 사랑초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옹기 항아리에 심어서 선물해주셨던 것인데 벌써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
선물해준 집을 방문했을 때 사랑초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

며칠 전의 일이다.
화초에 물을 주려고 하다 청사랑초에서 이상한 녀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사랑초 잎이 세 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늘 세 잎만 봐왔었는데 두 잎을 가진 사랑초가 눈에 띘다.


엄밀하 말하면 괭이밥이라는 청사랑초에 물을 주려다 발견한 두 잎 사랑초...
오른쪽 세 잎이 정상적인 청사랑초 잎인데 이 녀석은 두 잎이다.
세 개였다 떨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 나올 때 부터 두 잎을 가진 듯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다른 화분에 있는 것을 찬찬히 둘러봐도 그 녀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잎이 세 개였다.
아무래도 돌연변이인 듯 싶었는데 서로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가 생전에 선물해주신 사랑초다.
괭이밥과 사랑초를 구분하는 방법을 나중에 들었는데 잎이 하트 모양을 한 잎이 세 개 있으면 괭이밥이고 마지막 사진처럼 삼각형 잎 세 개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초라고 한다.
하지만 둘다 낮에는 잎을 활짝 펼치고 밤에는 잎을 오므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모양이 비슷해 사랑초라 부른다고 한다. 

아침에 물을 주려다 우연히 발견한 두 잎 사랑초.......
서로 정답게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