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배달 오토바이에 붙은 문구 오죽했으면.......

2012. 2. 4. 06:30사진 속 세상풍경


예전에 속초시 갯배 부근을 지나다 영화 촬영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 스탭과 배우들이 힘들게 찍던 영화 '콩가네' 촬영현장을 구경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난생 처음 보는 영화촬영 장면이 정말 흥미로웠다.

영화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중앙시장으로 닭강정을 사러 갔던 일행의 전화를 받고 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중국집 옆을 지나다 오토바이에 붙은 문구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 계기판에 붙어있던 문구는 바로......

"CCTV 촬영중"   


누군가 오토바이를 훔쳐 갈까 경고 문구를 붙여 놓은 것 같았는데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있던 음식점 사장님 말로는 이곳이 관광지라 그런지 오토바이 도둑이 많다고 한다.
가끔은 인근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버린 적도 있었고 깜빡 잊고 오토바이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자리를 비우면 순식간에 타고 달아나거나 키를 잠궈도 오토바이를 귀신같이 훔쳐가 배달을 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생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배달 오토바이.....
정말 주변에 CCTV를 설치해 놨는지 아니면 양심을 비추는 CCTV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계기판에 붙은 문구에는 또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주인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