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 최대 생산지 홍천 잣 공장을 둘러보다

2011. 10. 29. 07:00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 주말 춘천을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아닌 56번 국도를 따라 속초를 향했다.
굽은 길을 따라 느랏재와 가락재 터널을 지나 풍천리를 지나는 길에 잠시 잣 공장에 들렀다.
예전에 택배로 잣을 주문했던 아내의 부탁으로 잣을 구입하기 위함인데 아내는 밥을 지을 때 늘 잣을 함께 넣곤한다.
밥이 다된 후 밥솥을 열때 솔향기가 나고 밥에서도 고소함이 느껴져 좋다고 한다.


강원도 홍천군은 전국 잣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잣의 주산지다.
잣이 자라기에 적합한 곳이라서 일제시대부터 잣나무를 식재하였고 1975년 실시된 화전정리 사업 후 대채 임목으로 잣나무를 심어 현재는 1000ha에 이른다고 한다.

잣나무가 신라시대부터 자생했던 토종나무지만 본격적으로 조림을 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다.
1935년 일본인 ‘야림유칠’이 전국을 누비며 잣나무가 생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찾던 중 동남향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해발 450m 이상으로 잣나무가 좋아하는 고도에다 토양과 바람과 햇빛과 강수량이 최적의 장소로 
풍천리 덕밭재 재상너미골(화촌면 풍천리)을 선택해 조림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잣에 얽힌 이야기는 신라시대까지 올라가지만 한의학의서인 ‘본초강목’에는 신라의 잣의 효능에 대해 극찬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인삼과 함께 서역에까지 수출되는 최고의 특산품으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때 생긴 이름이 ‘신라송자(新羅松子)’다.
또 동의보감에는 잣나무를 베개로 만들어 장수했다는 신침 이야기도 전해진다. 


잣공장에 들어서니 마당에 잣이 가득 널려 있다.
이곳은 예전 학교였는데 폐교된 후 이곳에 잣 공장을 세웠다.

 


수확된 송이잣을 현지에서 직접 수매해 가공공장으로 운반되는 데 이곳으로 온 잣송이는 햇볕에 며칠간 건조한 후 '탈잣기'에서 잣송이 껍질을 분리하는데 탈짓기로 탈피작업을 하는 과정을 ‘피잣’이라 한다. 


자동화 과정을 거쳐 껍데기와 황잣으로 분리된 잣들은 다시 건조장으로 향한다.


피잣 과정을 거쳐 수북히 쌓인 잣껍데기를 트렉타가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건조과정을 거친 잣들이 선별기에서 선별과정을 거치게 된다.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이물질과 크기가 선별되고 있다.


선별된 잣들은 다시 탈각기를 거치면서 딱딱한 껍데기를 벗고 비로소 황잣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탈각된 잣은 1차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내피 탈피작업을 거치고 다시 2차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쳐 마지막 풍채질을 통해  불량품과 정상품으로 선별되고 마침내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한 톨의 잣이 생산되기 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정성으로 탄생한 홍천잣은 임금께 진상되기도 했고 2005년과 2007년에 청와대에 납품되기도 했다.

잣생산을 하면서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수입잣 특히 중국산 잣이 대량 들어 오면서 가격 하락과 더불어 원산지를 속여 파는 일이 많아 피해가 커지는 점이라고 한다.
이에 홍천군에서는 홍천잣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마치고 홍천을 국내 최대 잣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마무리 하기 전에 보너스 팁 하나!
잣을 구입할 때 수입잣과 국산잣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홍천 잣마을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408번지  T, 033-435-4545
           http://jatvi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