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집배원으로 착각했던 준모의 뒤통수

2010. 12. 7. 23:50연예가 이야기

자이언트가 60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0회 초미의 관심사는 조필연의 최후가 어떻게 될 것인가 ....
이성모는 다시 옛날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강모와 황정연의 결혼과 조민우와 이미주의 재결합 여부 그리고 황정식이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관전 포인트였는데...
결과는 예상대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조필연과 고재춘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수술대에 올랐던 이성모는 결국 동생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성모와 정연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이미주와 조민우도 행복한 결말을 맞았는데 마지막회에 많은 것을 담으려는 작가의 욕심 탓일까 무리한 장면도 곳곳에 눈에 띘다.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지 않는 이성모와 황정연 그리고 조민우와 이미주 모습은 극의 집중력을 떨어트렸고 95년에서 2010년으로 무려 15년을 넘어 재회한 조필연과 이강모의 마지막 장면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하다 정신분열증으로 나온 조필연의 모습은 마치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보여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지킬박사를 보는 듯했고 한강건설을 처음 차릴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인 이강모의 모습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다. 드디어 한계선에 도달했다. 악마에게 잠시 굴복한 것이 결국 내 영혼의 균형을 파괴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나는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현실을 깨닳은 지킬의 고백과는 달리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한 조필연은 이성모의 마지막 말을 듣고 난 후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권선징악의 전형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자이언트.....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60부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출연자는 누굴까?
그것은 아마도 마지막회에 뒤통수만 3초 출연했던 이준모역의 최건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미스터 월드 코리아 은메달
출신인 최건우가 자이언트의 마지막 방송에 이준모 역 전격 발탁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정작 극중에서는 초인종을 울리고 영어 몇 마디 내뱉고는 사라져 버렸다.
신비감을 주기 위해 뒷모습만 등장할 예정이라던 관계자의 말처럼 뒤통수만 3초 보이고 사라진 이준모....
성모에게 전화를 건 정연의 말이 아니었다면 해외에 입양되었던 준모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할 뻔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난 후에 '최건우의 뒤통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만큼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마지막회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정리하느라 정작 준모의 이야기는 풀어내지도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신비주의라는 컨셉아래 우편 배달부처럼 눈깜짤 할 사이 왔다가 사라진 이준모.....개인적으로 자이언트의 배역중에 가장 아쉬운 출연자가 아니었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