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2010. 2. 27. 15:45스포츠 인사이드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막한지 15일이 지났다.
어제 김연아의 금메달이 이어 오늘은 쇼트트랙 500m에서 성시백 선수가 은메달 남자 단체 5000m에서 은메달 그리고 여자 1000m에서 박승희 선수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 동메달 2개를 거머쥐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여전히 한국의 효자 종목임을 입증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쇼트트랙에서는 내심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중국이 여자 쇼트트랙을 싹쓸이 하며 금메달을 독식한데 비해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고 남자 쇼트트랙 역시 확실한 에이스 부재를 절감하며 마지막 날 쇼트트랙에 5000m 남자 단체전에서도 레이스 도중 제대로 푸쉬를 해주지 못해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주었다.

함께 올림픽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토리노 올림픽 때 막판 스퍼트로 추월하며 금메달을 거머쥐던 모습과는 달리 강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중국의 왕멍선수처럼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한국팀이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나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론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빙상연맹에 대한 잘못을 성토하며 다음 아고라에 빙상연맹 폐지나 개편을 요구하는 글도 보였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눈부신 선전으로 시작된 기쁨이 쇼트트랙 때문에 분노로 끝났다는 글도 보였다.

답답한 마음으로 빙상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동계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문광부와 대한 체육회에서 운영하는 밴쿠버 올림픽 팝업창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조용했다.

이곳 저곳 뒤적이다 연맹 게시판으로 들어가니
온통 빙상연맹을 성토하는 글들로 가득했다.
글쓴이와 관리자 밖에 볼 수 없도록 해놓는 게시판을 왜 만들어 놓았냐는 항의와  함께 아예 비밀번호를 공개한 네티즌의 글들이 많았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은 바로 쇼트트랙 선수의 파벌로 인하여 정예멤버를 구성하지 못한 점 빙상연맹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방관하다 문제를 더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관리 소홀 그리고 게시판의 폐쇄성과 함께 김연아 선수가 획득한 상금의 30% 빙상연맹에서 가져 간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빙상연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만 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폐막식 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고 아울러 이번에 아쉬웠던 부분이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을 과감하게 고쳐 2014년 소치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