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항에서 화석이 되어가는 조개를 보다

2009. 8. 5. 12:51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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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해안 해수욕장을 소개하느라 이곳 저곳 바쁘게 다녔습니다. 일부러 해수욕장을 찾아가지는 않지만 일이 있을 때 마다 겸사겸사 들리곤 합니다. 남들처럼 멋지게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수영을 할 도구가 없어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7월말과 8월초에는 수많은 피서인파로 동해안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차들은 지정체를 반복하고 계곡이며 해수욕장에는 모처럼만의 황금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이런 날 동해안 사람들은 대부분 방콕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손님이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밖에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을 자제합니다. 나가면 광고 카피에 나왔던 말처럼 개고생이기 때문입니다.
8월 2일에는 속초에서 양양을 빠져 나가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린 듯 싶습니다.
그래서 피서지에 살다보니 피서에 대한 의미도 달라진듯 합니다.
피서는 사람을 피해서 가는 것이 피서다.......


이곳은 양양의 오산 선사유적지가 있는 곳에 있는 대명 쏠비치입니다. 주변 경관이 좋아 양양의 하와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쯤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입니다.
2주전 이곳에 잠시 들렸을 때 이 백사장 좌측 오산항에서 바위에 붙은 조개들을 보고는 무척 신기하게 생각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곳 오산항 방파제를 만들면서 주변 바닷가의 돌들로 방파제를 쌓았습니다. 그런데 방파제 주변에 있는 돌 대부분은 돌마다 조개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조개가 아닌 이미 오래전에 바위에 붙어 떼어지지 않는 조개들이었습니다.


손으로 문질러 보고 돌로 쳐봐도 이미 돌이 화석이 되어버린 듯 떼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렇게 되는지 오랜 세월이 지나면 화석이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돌에 붙은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쉽게 눈에 띄었고 이미 돌속에 파묻혀 버린 조개들도 쉽게 눈에 띘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것들이 내게는 왜 신기하게 생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흔하게 보는 사람들과 난생 처음 보는 사람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물을 정리하는 아주머니에게 이것이 화석인가 물으니 화석이 뭐냐고 반문을 하더군요.
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붙은지 얼마되지 않은 조개들의 모습도 보이고 이미 오래전에 돌처럼 변해버린 조개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화석에 대한 정의를 다음 백과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처음에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땅속에서 파낸 진기한 물건을 모두 화석이라고 했다. 그러나 16세기 중반부터는 화석이라는 말을 주로 지질시대에 생존했던 생물의 잔해에 한정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 경우 생물 그 자체의 유해, 광물로 치환된 유해, 캐스트[雄型:석고형적인 것], 몰드[雌型:주형적인 것], 나뭇잎이나 동물의 피부 또는 깃털 등의 특징, 발자국이나 기어다닌 흔적 등도 포함시킨다.

지질 시대에 생존했던 생물의 잔해에 한정하여 화석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봐서는 화석이 될지도 모르는 조개들로 바꾸어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이곳 동해안에 15년을 살면서도 아직 이런 돌들을 본 적이 없던 터라 정말 신기했고 언젠가는 이 조개들도 분명 화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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