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발해 역사관에 가 보니....

2009. 7. 20. 15:35여행의 즐거움

이번 달 7월 10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속초시립박물관 주변에 발해역사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속초시 노학동 속초시립박물관 실향민촌 옆에 들어선 발해 역사관은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 발해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연면적 720 m2, 2층 규모로 들어선 발해 역사관에는 1층에는 유물.자료 전시관과 함께 발해의 역사 현장과 작년에 끝난 드라마 대조영 제작 등을 영상으로 보는 6개 공간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지하층엔 발해 정효 공주 고분을 중심으로 발해의 역사를 보여주는 5개 공간이 마련 되어 있는데 앞으로 발해 역사관은 한화콘도 내에 있는 대조영 촬영장과 함께 발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처음에는 발해 역사관 개관일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고향과 외지로 다니느라 일요일인 어제 발해역사관을 찾아가 보았다.
속초 시립박물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발해 역사관이다.
  


속초 시립박물관과 청호동 아바이 실향촌 마을은 예전에 들린 적이 있어 오늘은 매표소를 지나 바로 발해 역사관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관람료는 어린이 700원 청소년과 군경은 1500원 그리고 어른은 2000원인데 단체인 경우 어린이 500원 청소년과 군경은 1000원, 그리고 어른은 1500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요일에 한하여 속초시민은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
 

일요일이라 대부분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는데 국내에서 처음 생겼다는 점과 이곳에서 드라마 대조형을 촬영한 곳이라서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는 발해의 문화와 유적 그리고 드라마 대조영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성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미니어쳐와 함께 발해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는데 해동성국이라 불릴 만큼 융성했던 궁궐의 모습이 엿보였다.


바로 옆에는 발해의 유물관도 있는데 대부분 서울 대학교 박물관에서 기증 받은 것이거나 그곳에 있는 것을 복제한 것이었다. 이곳을 지나며 220년간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발해의 유물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 있는 특수성 때문에 발해유적 발굴에 어려움이 많고 또 중국이 발해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준비를 마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대조영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에피소드가 남아있는 사진관...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스태프를 소개하는 전시관이었는데 당시 발해인들이 입었던 제복이나 생활상을 함께 곁들여 만들었으면 발해를 이해하는데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에는 영상실과 체험실이 있었는데 영상실에는 드라마 대조영이 방송되고 있었고 체험실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대륙의 꿈 해동성국 발해의 문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영상실은 마치 영화를 관람하듯 편안하게 드라마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오래 앉아서 드라마를 관람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발해의 역사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해의 문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도장을 찍뜻이 종이에 꾹 찍으면 와당에 새겨진 연꽃 무늬가 그대로 박혀 나온다. 좀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가장 볼거리가 많은 것이 발해 고분 전시실이었다. 이곳은 발해의 출토된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고분을 통하여 발해의 분묘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인 정혜공주와 넷째 딸인 정효공주의 무덤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정혜공주의 무덤은 1949년 연변대학 역사과와 돈화의 계동중학이 길림성 돈화시 육정산에서 발굴했는데 발굴 당시 돌 사자 두 마리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또 정효공주의 무덤은 1980년 연변대학 박물관 팀이 길림성 화룡현 용두산에서 발견했는데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무덤에 큰 판석을 덮는 천장 양식은 고구려 문화를 벽화는 당나라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보아 정혜공주의 고분은 고구려양식을 정효공주는 고구려와 당나라 양식이 혼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당시 발해가 위치했던 지리적 특성상 양쪽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쪽에 있는 것이 정효공주의 묘지명인데 묘비와 묘지가 다른 점은 묘지는 죽은 사람을 추도하기 위해 글을 새겨 무덤 속에 묻는 것을 말하고 묘비는 추도하는 글을 새겨 무덮 앞에 세우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역사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 역사지만 현재 중국내에 있다는 지리적인 특성상  발굴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유물도 사장되거나 역사 왜곡에 상당히 취약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약하나마 이번에 국내에서 최초로 이곳 속초시립박물관 내에 발해 역사관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로 여겨지는데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해의 역사를 발굴하고 또 지켜가려는 의지를 보여야할 때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