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닦아도 더러웠던 구두 왜 그런가 했더니.....

2009. 3. 27. 08:37편리한 생활정보

갑자기 서울로 가야할 일이 생겼는데 나들이 옷을 챙기랴 구두를 챙기랴 한참 수선을 떨었습니다. 늘 시골에 살다가 서울로 외출을 할 때면 은근히 신경쓰이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인데요. 나 혼자면 아무 옷이나 신발을 신고 갈텐데 손님을 만나는 자리니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콤비에 갈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열심히 구두를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었더니 구두가 너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구두약을 꺼내 솔로 열심히 닦았습니다. 땀이 나도록 한 20분간 구두솔로 열심히 문지르니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아내에게 다녀오마 인사를 한 후에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차를 기다리려고 대합실 의자에 앉았는데 금새 닦은 구두가 각질이 일어나도록 허옇게 변해 있었습니다.
옷과 구두가 너무나 어울리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구두를 닦는 수선집이 있나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많았던 구두 닦는 곳이 한 곳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구두를 닦는 사람이 없어서 모두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없이 서울 가서 바로 구두를 닦을 요량으로 그냥 차에 올랐습니다. 속초에서 서울간 무정차로 약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약 10분 가량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구두 닦는 곳을 찾았습니다. 대합실로 나가다보니 바로 앞에 구두 수선 병원이 보였습니다. 아직 이곳에는 구두 수선 병원이 세 곳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구두 수선 병원을 찾아 들어가 구두를 닦아 달라고 했습니다.


신발을 벗으면서 사장님에게 물었습니다. 왜 열심히 닦는데도 구두가 이렇게 각질이 일어나느냐고......
잠시 구두를 살펴보더니 이것처럼 가죽이 부들부들한 것은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무턱대고 구두약만 묻혀 솔로 닦아 이지경이 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구두는 솔보다는 헝겊으로 광을 내야하는데 구두솔로만 문지르다 보니 기스가 가거나 구두약이 구두에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그러면서 구두약을 무엇을 쓰냐고 물었습니다.
마트에서 산 천원짜리 구두약을 쓴다고 하니 구두약과 솔도 좋은 것을 써야한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손님 관리를 위해서 3500원 짜리 구두약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니 국산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잠깐 초벌을 했을 뿐인데 아래 구두와 윗 구두가 너무나 달라보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두라 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요즘 간편하다고 액체 구두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액체 구두약을 자주 사용하다보면 이것처럼 구두가 망가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신지 않는 구두 속에는 신문지나 휴지등을 넣어 습기를 제거함과 동시에 구두원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광과 불광을 하고나니 금새 구두가 달라져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형님이 군에서 휴가나왔을 때 군화에 구두약을 잔뜩 묻혀 라이터로 그슬리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휴대용 전자렌지 불에 잠시 구두를 쬐이고 헝겊으로 문지르니 금새 구두가 반짝 거렸습니다.


앞으로 구두 관리를 잘 하려면 구두솔 보다는 헝겊을 이용해서 사용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것처럼 가죽이 부드러운 것은 특히나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반짝거리는 구두를 보니 마음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앞으로 가끔은 구두 수선 병원에 맞기세요. 구두 수명도 늘어나고 또 반짝이는 구두처럼 생활도 달라질 테니까요..웃으며 인사하는 사장님의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참 구두 닦는 비용이 궁금하신가요?. 닦는 것은 모두 2500원이라고 합니다. 2500원에 이렇게 마음 시원한 적 없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