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4. 14:27ㆍ편리한 생활정보
그동안 시범운행하던 미시령 구간단속이 2월 1일부터 전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범 운행중에 하루에 400건이 적발되어 지역주민들로 부터 반발을 샀으나 경찰당국에서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2월 1일 부터 정식으로 구간 단속이 시작된 후 10일간 3천261건이 적발돼 1일 평균 326건이 단속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0여 일간 1일 평균 337건을 적발한 시험운영 때와 비슷한 수치다. 문제는 구간단속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융통성 없이 실시함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고 또 지역 상경기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것이 속초시 유관단체와 시민들의 반응인데 경찰의 대응은 늘 사고 예방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주 토요일에는 단속이후 최대인 하루 744건의 차량이 적발되기도 했는데 이를두고 경찰청에서는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그대로 반영도니 수치라는 반응을 보인데 비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구간단속 거리가 너무 길고 편도 2차로의 제한속도가 너무 낮아 답답하다"며 "경찰이 단속을 위한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시령 구도로 갈림길을 지나자 마자 구간단속 중임을 알리는 전광판이 나타난다. 터널을 들어서기 전부터 6.132km 구간이 모두 평균 60km 이내로 운행을 해야한다.
터널 입구 가기 전에 설치되어 있는 구간 단속시점 평균시속 60km로 달려보니 너무나 답답했다.다른 운전자들 역시 한결같이 거북이 걸음을 한듯 답답하다고 했고 유료도로인데도 불구하고 쭉 뻗은 4차선 도로를 거북이 걸음을 하느니 차라리 옛날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60km 이내로 가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계기판을 자꾸만 쳐다보게 되고 계속 좌우가 신경쓰였다.뿌연 터널 안에서 연신 브레이크를 밟는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터널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한다고 한다. 탁한 공기 때문이기도 하고 답답한 곳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기 때문이다. 속초시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굽은 터널도 아니고 쭉 뻗은 터널은 구간단속에서 제외하고 터널을 빠져 나온 시점부터 구간 단속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터널에서 구간단속을 지키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몇번 다녀본 운전자들은 평소대로 달려 미시령 내리막길 중간에 있는 설악산 전망대에서 쉬었다 간다고 했다. 주말에는 설악산 전망대가 때아닌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이처럼 구간단속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경찰에서는 제한속도가 60㎞/h인 도로에서는 단속카메라의 오류 가능성을 감안해 혹시 모를 단속 시비와 법적 분쟁을 차단하고자 75㎞/h 초과 시부터 단속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속초시 의회와 상공회의소에서는 관광객의 불편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80km/h 상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 역시 구간단속 거리가 길고 편도 2차로의 제한속도가 너무 답답하다며 자신들의 업무 편리만을 위해 단속을 위한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탄력적인 구간단속을 바라는 지역 여론과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경찰의 대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미시령 구간단속.......안전과 효율성에 따른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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