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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입 학자금 대출 직접 받아보니....

2009. 2. 3. 13:47편리한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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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부터 아들의 대학 입학 때문에 집안이 초비상이 걸렸는데 올해 다행이 아들이 대학에 합격을 했다.
합격을 한 기쁨도 잠시 어머어마한 대학 등록금을 등록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등록을 해야하는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비 10여만원을 합쳐 580만원이 조금 넘었고 생활비 대출 100만원을 합하니 680만원이 조금 넘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고 대학에 전화해 보니 인터넷 사이트 학자금 대출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회원으로 가입하고 그에 따른 서류를 신청하면 된다고 했다.
사이트를 방문해 아들 앞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하려고 하니 미성년자라서 직접 국민은행이나 농협을 방문해서 공인 인증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고 했다. 부랴부랴 아들과 함께 농협으로 가서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한 공인 인증서를 발급 받기 위해 번호표를 뽑았다. 이날은 1월 31일이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공과금을 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시간여를 기다려 통장과 카드 그리고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신청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공인 인증서를 통해 은행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도 또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부모의 친권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미리 알려주었으면 두 번 발걸음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가기전에 아예 은행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그랬더니 담당자가 신분증과 도장을 갖고 직접 방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거기에 시청이나 동사무소에서 학생명의의 기본 증명서와 가족 관계 증명서와 함께 주민등록 등본을 한 통 떼어오는데 양쪽 부모가 오지 못할 경우에는 위임장을 갖고 와야한다고 했다.


가기 전에 상환 기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학자금 대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었는데 시원하게 궁금증을 풀만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각종 대출 사이트에도 실시간으로 상담을 하는 곳이 많았지만 학자금 상환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10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해놓았다가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한꺼번에 갚을 수도 있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씩도 상환이 가능한지 알 수 없었고 원금 상환과 원리금 균등상환 중에 어떤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답변도 속시원히 들을 수가 없었다.
또 어떤 경우에 대출을 받을 수 없는지 정확한 기준이 없어 신용이 좋지 않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대표전화는 문의전화 폭주로 늘 불통이고 은행에 전화를 걸어도 담당자를 바꾸어 준다고 하다 끊기고 연결되어도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일단은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이 중요해 동사무소에서 학생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 증명서를 서류를 발급받아 가까운 농협으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위농협에서는 안되고 중앙농협지점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참 인터넷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면 이런 수고를 덜었을텐데....부랴부랴 농협 대부계로 찾아갔다.
서류를 제출하고 아내와 내 주민등록과 도장을 주고 친권동의서 두장과 아들에 대한 동의서등 세장을 썼다.
담당 직원에게 학자금 대출을 형편 닿는대로 상환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양쪽 부모중에 한쪽이라도 신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연대보증을 세우거나 대출이 안될 수도 있다고 했다.
평소에 신용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들에게도 불이익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집으로 와서 인터넷 뱅킹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아들 명의로 된 통장과 이메일 주소등 써야할 곳이 너무나 많았고 동의해야 할 항목도 많았다. 그리고 보증보험료 190,270원를 합하니 7백만원이 훌쩍 넘었다. 중도 상환이 가능하다는 말에 연리 7.3%에 10년거치 10년 상환으로 대출을 받았다. 하루종일 대출을 받으려고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다보니 머리가 지끈지끈 거렸다. 아마도 처음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부모나 학생들은 대부분 나처럼 헤매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돌아오면서 아들에게 다음 학기 부터는 장학금 좀 타서 공부하라고 농반 진담반으로 말했지만 앞으로 4년 그리고 작은 아들까지 대학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앞이 캄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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