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명절증후군 원인 알고 봤더니....
2009. 1. 25. 02:25ㆍ편리한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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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민속의 명절 설날이다. 설날이면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며느리는 물론이요 심지어 어머니까지 음식 장만하랴 밥상 차리랴 늘 분주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한다.특히나 맏며느리 같은 경우는 먼저 시댁에 달려가 설차례상과 각종 음식을 준비하느랴 바쁘고 그 아래 동서들도 오는 손님들 상 차리고 뒷치닥거리 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우리집은 아들만 사형제인데 모두 결혼을 해서 며느리가 넷이다. 명절 때면 아들은 친구들을 만나러 모두 밖으로 나가고 며느리들만 남아서 각종 음식을 장만하곤 한다. 동창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터라 한 번 나가면 열 두 시가 넘어서 들어오거나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아침에 여자들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결혼 한지 10년이 넘도록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었는데 어느 해 설날 아침 할아버지 할머니 성묘를 다녀온 후에 집안의 여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집 와서 늘 며느리들은 일만하고 남편들은 아내의 일을 도와주지 않고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 새벽에 들어오는 일이 너무 잦다며 최소한 설거지라도 도와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미지 출처:http://cafe.daum.net/leesg8282>
남자들은 나가서 친구들이며 동창들을 만나 술마시고 당구나 고스톱을 치며 즐겁게 노는 사이 며느리들은 십년이 넘도록 집안에 처박혀 부엌데기나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결국 그동안 쌓여왔던 명절증후군의 원인의 시작은 바로 우리집 남자들이었던 셈이었다.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불만 속 남자들의 행동을 곰곰 생각해보니 미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형님과 동생들은 명절 때 집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함께 집안 일과 설거지를 도와주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째와 넷째가 집안팎 청소를 하고 둘째인 나와 셋째가 설거지를 하기로 하고 부엌으로 가 설거지를 하려는 순간 아버지가 부엌으로 들어오시며 화를 불끈 내셨다.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와서 뭔 청승을 떠느냐며 부엌 밖으로 내쫓는 것이 아닌가.
평생 가부장적인 생활을 해오신 아버지에게 남자들이 설거지 하는 모습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생각하신 듯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자들이 양보하는 것이라며 아버지를 설득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부엌에서 설거지 하는 모습을 절대 보기 싫다고 하셨다. 할 수 없이 다시 예전처럼 원상복귀 되었지만 며느리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만 갔다.
그러던 어느 해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기별을 받고 불쑥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심히 집으로 들어선 순간 설거지를 하던 아버지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순식간에 설거지 하던 모습을 아내에게 들켜버린 아버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을 몰라 하셨다. 아내는 이때다 싶었는지 큰 소리로 ...
"아니 아버님이 어떻게 설거지를 하고 계세요.....어머니를 시키셔야지요..."
아내의 뼈있는 말에 아버지가 불끈하시며
"아니 그럼 어떡하냐 ....네 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고 손녀 딸과 밥상을 차려줄 사람도 없고 설거지 할 사람이 없는데...."
"어찌 되었든 아버님께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다음에 아들들이 설거지하는 것도 뭐라 하지 마세요...."
아내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아버지는 마땅히 변명할 말이 없자 애꿋은 담배를 물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셨다.
그뒤에 명절 때면 아들 사형제와 며느리들이 서로 일을 분담해서 하기 시작했고 여자들의 불만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또 명절 음식도 각자 분담해서 시댁으로 가져오기로 했다. 물론 직접 만들어 오든 사오든 참견하지 않기로 했다.또 문제가 있을 때는 서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툭 터놓고 이야기 하기로 했다
사실 여럿이 나누어서 일을 하면 편한 일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며느라라는 이유로 늘 명절 때 마다 부엌일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아내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도 쏟아지곤 했었다.
그런데 일을 분담해서 남자들이 설거지를 하고 집안팎 청소를 분담하면서 서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또 일을 빨리 끝내고 가족과 함께 윷놀이를 즐기거나 읍내 노래방에서 가족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등 시간적인 여유도 부리게 되었다.
사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서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인데 그동안 너무나 오랜 시간을 여자들만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아들 사형제와 며느리들은 서로 업무를 분담해서 가사일을 할 것이다.
이제는 아버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아쉽게도 평생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는 이런 모습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남녀 평등이 아닌 가족의 화합을 위해 올 설날에도 우리집 남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분담할 것이고 그로인해 오랫동안 쌓였던 여자들의 명절증후군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우리집은 아들만 사형제인데 모두 결혼을 해서 며느리가 넷이다. 명절 때면 아들은 친구들을 만나러 모두 밖으로 나가고 며느리들만 남아서 각종 음식을 장만하곤 한다. 동창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터라 한 번 나가면 열 두 시가 넘어서 들어오거나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아침에 여자들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결혼 한지 10년이 넘도록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었는데 어느 해 설날 아침 할아버지 할머니 성묘를 다녀온 후에 집안의 여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집 와서 늘 며느리들은 일만하고 남편들은 아내의 일을 도와주지 않고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 새벽에 들어오는 일이 너무 잦다며 최소한 설거지라도 도와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미지 출처:http://cafe.daum.net/leesg8282>
남자들은 나가서 친구들이며 동창들을 만나 술마시고 당구나 고스톱을 치며 즐겁게 노는 사이 며느리들은 십년이 넘도록 집안에 처박혀 부엌데기나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결국 그동안 쌓여왔던 명절증후군의 원인의 시작은 바로 우리집 남자들이었던 셈이었다.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불만 속 남자들의 행동을 곰곰 생각해보니 미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형님과 동생들은 명절 때 집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함께 집안 일과 설거지를 도와주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째와 넷째가 집안팎 청소를 하고 둘째인 나와 셋째가 설거지를 하기로 하고 부엌으로 가 설거지를 하려는 순간 아버지가 부엌으로 들어오시며 화를 불끈 내셨다.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와서 뭔 청승을 떠느냐며 부엌 밖으로 내쫓는 것이 아닌가.
평생 가부장적인 생활을 해오신 아버지에게 남자들이 설거지 하는 모습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생각하신 듯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자들이 양보하는 것이라며 아버지를 설득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부엌에서 설거지 하는 모습을 절대 보기 싫다고 하셨다. 할 수 없이 다시 예전처럼 원상복귀 되었지만 며느리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만 갔다.
그러던 어느 해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기별을 받고 불쑥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무심히 집으로 들어선 순간 설거지를 하던 아버지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순식간에 설거지 하던 모습을 아내에게 들켜버린 아버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을 몰라 하셨다. 아내는 이때다 싶었는지 큰 소리로 ...
"아니 아버님이 어떻게 설거지를 하고 계세요.....어머니를 시키셔야지요..."
아내의 뼈있는 말에 아버지가 불끈하시며
"아니 그럼 어떡하냐 ....네 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고 손녀 딸과 밥상을 차려줄 사람도 없고 설거지 할 사람이 없는데...."
"어찌 되었든 아버님께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다음에 아들들이 설거지하는 것도 뭐라 하지 마세요...."
아내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아버지는 마땅히 변명할 말이 없자 애꿋은 담배를 물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셨다.
그뒤에 명절 때면 아들 사형제와 며느리들이 서로 일을 분담해서 하기 시작했고 여자들의 불만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또 명절 음식도 각자 분담해서 시댁으로 가져오기로 했다. 물론 직접 만들어 오든 사오든 참견하지 않기로 했다.또 문제가 있을 때는 서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툭 터놓고 이야기 하기로 했다
사실 여럿이 나누어서 일을 하면 편한 일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며느라라는 이유로 늘 명절 때 마다 부엌일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아내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도 쏟아지곤 했었다.
그런데 일을 분담해서 남자들이 설거지를 하고 집안팎 청소를 분담하면서 서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또 일을 빨리 끝내고 가족과 함께 윷놀이를 즐기거나 읍내 노래방에서 가족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등 시간적인 여유도 부리게 되었다.
사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서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인데 그동안 너무나 오랜 시간을 여자들만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아들 사형제와 며느리들은 서로 업무를 분담해서 가사일을 할 것이다.
이제는 아버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아쉽게도 평생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는 이런 모습들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남녀 평등이 아닌 가족의 화합을 위해 올 설날에도 우리집 남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분담할 것이고 그로인해 오랫동안 쌓였던 여자들의 명절증후군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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