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 절묘한 광고판 알고보니 ........

2008. 9. 4. 10:31사진 속 세상풍경

가끔은 황당한 일 때문에 웃고 우는 것이 사람사는 재미라고 느낄 때가 있다. 요즘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 때문에 하루가 즐겁다.
어제도 역시 차를 타고 낯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산길 전신주에 왠 광고판이 부착되어 있다.
"아무리 광고시대라고 하지만 이런 시골길 까지 광고를 하다니....."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나려고 하는데 어째 광고판이 조금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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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광고판...녹색의 숲에 파란색 광고판이 정말 선명하게 눈에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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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쳐서 차를 세우고 반대편을 보니 양면광고판이다......정말 배색이 잘 맞는 광고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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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전신주 뒤를 돌아가 보니 이것은 음료수 냉장고였다. 슈퍼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냉장고 였는데 농사를 짓고 난 후 농기구나 비품을 놓아두는 창고로 이용하고 있었다. 속에는 삽과 낫, 괭이 그리고 모자, 장갑, 장화가 놓여있다. 유리는 금이 가서 깨져 있었고 문은 열쇠가 아닌 끈으로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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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갖다 놓은 음료수 냉장고가 본의 아니게 톡톡한 광고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는데......
농부는 재활용으로 창고로 이용해서 좋고 회사는 의도하지 않은 광고효과를 보고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내게는 그 어떤 광고보다 멋진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