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남사스럽다한 열매의 정체는?

2008. 9. 3. 22:59사진 속 세상풍경

이번에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사업때문에 양양에 다녀오는 저녁무렵이었다.양양군 강현면 회룡리 회룡초등학교를 지나 물치방면으로 나가려고 굽은 도로의 반사경을 바라보다 나무 위에 언뜻 보이는  빨간 열매를 발견했다.
"저게 뭘까?"
호기심에 차를 세웠다.
길과 닿아있는 집은 울타리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그루가 아니라 두 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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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사이 붉은 열매들이 보인다. 모양이 희안하게 생긴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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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보는 열매인데 얼핏보면 잎이 감나무 잎을 닮은 듯했는데 열매는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도대체 이것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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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파란 것도 있고 약간 노란 것 그리고 붉은 것 다양한 색상만큼 생긴 것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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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변강쇠라도 된양 하늘을 향하고 있는 물건(?)....볼수록 신기한데 도대체 이 열매 이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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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늘로 향하고 있는데 모양이 제각이다. 마침 마실을 다녀 오는 할머니가 있어 여쭤보았다.
"할머니 이 나무 이름이 뭐죠?"
할머니는 태연하게 대답하셨다.
"동백이야....그런데 이맘때면 꼭 저렇게 남사스런 게 달려..."
(집에 도착해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기 전까지 나는 동백꽃 열매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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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열매의 이름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알아낸 나무의 이름은 목련이었고 열매도 목련 열매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목련은 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이고 이것은 제주도나 일본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 목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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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처음에는 파랗다가 점차 붉게 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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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생김생김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또 이것처럼 털 뽑은 칠면조같은 모양도 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도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다 목련열매를 발견하고는 소근거린다.
"생긴 것 참 이상하게 생겼다"
봄에는 목련꽃이 폈었는데 뭐 저런게 매달려있지.....돌연변이인가?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열매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목련열매....보면 볼수록 정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