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갈 때 마다 시비붙는 옥상 위 백구
2008. 8. 12. 08:17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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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장에 들를 때 마다 궁금한 녀석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쪽문으로 나서면 옥상에서 요란하게 짖어대는 백구를 볼 수 있다. 녀석은 옥탑방에 살고있는데 한 성깔한다.사실 백구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덩치가 큰 시베리안 허스키도 한 마리 있다.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는 잘 짖지 않는다. 백구만 늘 야단법석이다
볼 때 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짖는 폼새가 꼭 나를 깔보는 것 같은 표정이다.
"흐흐,시장에 가나?"
"오늘은 또 뭘 사러 가시나...."
"시장보고 갈 때 생선 대가리 몇 개 던져주고가 매일 그냥 가지말고....."
"그래도 열 번 지날 때 한 번은 통행세를 내고 가야지...."
"안그러면 매일 짖어댈겨......"
"이봐요, 내말 알아 들었수?"
"내 말을 이해했으면 손 흔들고 아니면 아니면 다시는 쳐다보지 마슈..."
"요즘은 재래시장에 장사가 안돼긴 안돼는가벼 사람들 다니는 것이 뜸혀..."
"예전에 지날 때 마다 생선 대가리 던져주던 아줌마도 ....말린 명태나 오징어 뒷다리 던져주던 주정뱅이 아저씨도 이젠 안보이네..."
"아저씨 내말 알아 들었냐고요?"
"올 때 생선 대가리 몇 개만 던져 주고 가슈 꼭....."
"아저씨 참 팍팍하게 대꾸도 않하고 가시나....쩝쩝..."
"야야, 백구야....지나는 사람들에게 왜 시비거냐...."
"그러다 주인한테 혼난다...그냥 가만히 세상이나 내려다 봐...."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냐고....."
"복날에는 좀 쫄려서 하루종일 가만히 있었지만....무사히 지나갔잖아..."
시장에 갈 때 마다 습관적으로 올려다보게 하는 옥탑방 백구와 시베리안 허스키.....날마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려니 오죽 답답할까?..옥상에 차양막을 쳐놓았다고 해도 한여름 퇴약볕에 들이 달은 시멘트..훅훅 찌는 폭염에 견디기 힘들었을 게다..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옹다옹 살아가는 세상풍경이 펼쳐지고 그곳을 함께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을텐데....
"미안타, 백구야, 다음에는 꼭 맛있는 것 던져주마.....".
볼 때 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짖는 폼새가 꼭 나를 깔보는 것 같은 표정이다.
"흐흐,시장에 가나?"
"오늘은 또 뭘 사러 가시나...."
"시장보고 갈 때 생선 대가리 몇 개 던져주고가 매일 그냥 가지말고....."
"그래도 열 번 지날 때 한 번은 통행세를 내고 가야지...."
"안그러면 매일 짖어댈겨......"
"이봐요, 내말 알아 들었수?"
"내 말을 이해했으면 손 흔들고 아니면 아니면 다시는 쳐다보지 마슈..."
"요즘은 재래시장에 장사가 안돼긴 안돼는가벼 사람들 다니는 것이 뜸혀..."
"예전에 지날 때 마다 생선 대가리 던져주던 아줌마도 ....말린 명태나 오징어 뒷다리 던져주던 주정뱅이 아저씨도 이젠 안보이네..."
"아저씨 내말 알아 들었냐고요?"
"올 때 생선 대가리 몇 개만 던져 주고 가슈 꼭....."
"아저씨 참 팍팍하게 대꾸도 않하고 가시나....쩝쩝..."
"야야, 백구야....지나는 사람들에게 왜 시비거냐...."
"그러다 주인한테 혼난다...그냥 가만히 세상이나 내려다 봐...."
"가만히 있으면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냐고....."
"복날에는 좀 쫄려서 하루종일 가만히 있었지만....무사히 지나갔잖아..."
시장에 갈 때 마다 습관적으로 올려다보게 하는 옥탑방 백구와 시베리안 허스키.....날마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려니 오죽 답답할까?..옥상에 차양막을 쳐놓았다고 해도 한여름 퇴약볕에 들이 달은 시멘트..훅훅 찌는 폭염에 견디기 힘들었을 게다..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옹다옹 살아가는 세상풍경이 펼쳐지고 그곳을 함께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을텐데....
"미안타, 백구야, 다음에는 꼭 맛있는 것 던져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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