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이동도서관을 인터뷰하다.
2008. 8. 14. 12:07ㆍ세상 사는 이야기
300x250
아침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아파트 주차장 이동도서관 차량에서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늘 차량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오늘은 작정하고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에 오르자 마자 후끈 달아오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더군요. 어린이 손님과 주부가 대부분인 이동도서관에 올라서니 사서 한 분과 기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더군요. 에어콘을 틀어 놓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고 또 차량의 문을 열어 놓으니 별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책 다섯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그중에 정호승씨 산문집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읽은 것이라 하네요....할 수 없이 다시 이동도서관으로 가서 다른 책으로 교환하면서 뜻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왼편 좁은 곳에 주차하던 이동 도서관 차량이 오늘은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늘 쓰레기장 옆에서 서서 여름이면 냄새가 나곤 했다는군요.
책을 빌린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나 해맑습니다. 이동 도서관 안에서 독서 삼매에 빠진 아이들도 보이고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 모습도 보입니다.
차량 위에 설치된 에어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많다보니 도서관 안은 후덥지근하고 몸이 끈적끈적 합니다. 잔뜩 흐린 날씨 탓일까요?
왼쪽에 있는 사서선생님이 컴퓨터로 열심히 회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방학중이라 바쁘시죠?
"아,예 이동도서관이 제일 바쁜 것이 방학 때죠...저는 오늘 다른 사서님 대신 나왔습니다. 그분이 휴가를 가셨어요..."
이동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생리적인 현상을 제 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제일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여름과 겨을이 가장 힘든데 여름에는 에어콘을 틀어도 늘상 문을 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겨울에도 히타를 늘상 틀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을 뿐더러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또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차안을 계속 청소하는 것이 조금 힘듭니다."
책을 빌려가서 반납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아직 종종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사를 가면서 아예 책까지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또 나중에 소포로 보내는 사람도 간혹있습니다.
만약에 책을 분실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빌려간 책과 똑같은 책을 사오시거나 아니면 빌려간 책의 정가에 1.5배를 변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책값을 변상하는 것보다는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사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차피 그 책을 다시 구비해야하기 때문이죠"
책을 빌리면 언제 반납해야 하나요?
"이동 도서관 차량은 격주로 운행합니다. 오늘 빌리셨으면 2주 후에 다시 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셨다면 그때 다시 연장하시면 됩니다."
어느 곳을 가나 기다리고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좋으시겠어요!
예,그것이 이일을 하는 보람이죠, 그런데 꼭 반기는 것만은 아니예요....차량의 안내방송 때문에 애가 깼다고 불만인 분도 계시고 계속 차량의 시동을 틀어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 죄송하지요.."
책을 빌려주는 것 이외에 다른 일도 하시나요?
"예전에 도서관으로 사용하던 곳이 이제는 평생 교육정보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연중 아동영화나 일반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일반인을 위한 비즈공예,퀼트.난과분재,오카리나,재즈댄스,연극등 다양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가족 학생 고령층을 위한 정보화 강좌도 개성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일환이죠."
"사서선생님,바쁘신데 짬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 회원님 좋은 하루 되세요..."
일전에 아내가 가게에 TV를 없애고 지금은 독서광이 되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TV가 고장나서 시작된 책읽기가 이제는 늘 책을 끼고 사는데 책을 읽으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중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남들과 책에 대한 내용을 주고 받으며 내 자신에 대한 의견과 감정도 나누다 보니 친밀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고 합니다.
이동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모두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과 깨닳음을 얻을 뿐만아니라 집안 분위기도 한결 차분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는 사서선생님....
오늘 바쁜 와중에 잠시 대화를 나누어보니 작은 공간에서 힘겹게 일하시는 사서선생님의 노고와 고마움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주문해 아내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이동 도서관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읽게 해주고 싶습니다.
책으로 즐거움을 배달하는 이동도서관 때문에 오늘 아내의 출근길이 한결 가볍습니다.
늘 차량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오늘은 작정하고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에 오르자 마자 후끈 달아오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더군요. 어린이 손님과 주부가 대부분인 이동도서관에 올라서니 사서 한 분과 기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더군요. 에어콘을 틀어 놓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고 또 차량의 문을 열어 놓으니 별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책 다섯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그중에 정호승씨 산문집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읽은 것이라 하네요....할 수 없이 다시 이동도서관으로 가서 다른 책으로 교환하면서 뜻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왼편 좁은 곳에 주차하던 이동 도서관 차량이 오늘은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늘 쓰레기장 옆에서 서서 여름이면 냄새가 나곤 했다는군요.
책을 빌린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나 해맑습니다. 이동 도서관 안에서 독서 삼매에 빠진 아이들도 보이고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 모습도 보입니다.
차량 위에 설치된 에어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많다보니 도서관 안은 후덥지근하고 몸이 끈적끈적 합니다. 잔뜩 흐린 날씨 탓일까요?
왼쪽에 있는 사서선생님이 컴퓨터로 열심히 회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방학중이라 바쁘시죠?
"아,예 이동도서관이 제일 바쁜 것이 방학 때죠...저는 오늘 다른 사서님 대신 나왔습니다. 그분이 휴가를 가셨어요..."
이동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생리적인 현상을 제 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제일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여름과 겨을이 가장 힘든데 여름에는 에어콘을 틀어도 늘상 문을 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겨울에도 히타를 늘상 틀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을 뿐더러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또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차안을 계속 청소하는 것이 조금 힘듭니다."
책을 빌려가서 반납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아직 종종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사를 가면서 아예 책까지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또 나중에 소포로 보내는 사람도 간혹있습니다.
만약에 책을 분실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빌려간 책과 똑같은 책을 사오시거나 아니면 빌려간 책의 정가에 1.5배를 변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책값을 변상하는 것보다는 서점에서 똑같은 책을 사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차피 그 책을 다시 구비해야하기 때문이죠"
책을 빌리면 언제 반납해야 하나요?
"이동 도서관 차량은 격주로 운행합니다. 오늘 빌리셨으면 2주 후에 다시 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셨다면 그때 다시 연장하시면 됩니다."
어느 곳을 가나 기다리고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좋으시겠어요!
예,그것이 이일을 하는 보람이죠, 그런데 꼭 반기는 것만은 아니예요....차량의 안내방송 때문에 애가 깼다고 불만인 분도 계시고 계속 차량의 시동을 틀어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 죄송하지요.."
책을 빌려주는 것 이외에 다른 일도 하시나요?
"예전에 도서관으로 사용하던 곳이 이제는 평생 교육정보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연중 아동영화나 일반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일반인을 위한 비즈공예,퀼트.난과분재,오카리나,재즈댄스,연극등 다양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가족 학생 고령층을 위한 정보화 강좌도 개성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일환이죠."
"사서선생님,바쁘신데 짬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 회원님 좋은 하루 되세요..."
일전에 아내가 가게에 TV를 없애고 지금은 독서광이 되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TV가 고장나서 시작된 책읽기가 이제는 늘 책을 끼고 사는데 책을 읽으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중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남들과 책에 대한 내용을 주고 받으며 내 자신에 대한 의견과 감정도 나누다 보니 친밀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고 합니다.
이동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모두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과 깨닳음을 얻을 뿐만아니라 집안 분위기도 한결 차분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는 사서선생님....
오늘 바쁜 와중에 잠시 대화를 나누어보니 작은 공간에서 힘겹게 일하시는 사서선생님의 노고와 고마움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주문해 아내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이동 도서관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읽게 해주고 싶습니다.
책으로 즐거움을 배달하는 이동도서관 때문에 오늘 아내의 출근길이 한결 가볍습니다.
300x250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굴 파는 기생벌 다시 가보니...... (17) | 2008.08.17 |
---|---|
대선후보 보다 믿음이 간 고교회장 선거 (0) | 2008.08.16 |
판사가 판결을 유보한 담을 넘는 노부부 (43) | 2008.08.13 |
시장갈 때 마다 시비붙는 옥상 위 백구 (1) | 2008.08.12 |
명퇴의 중압감에 자살을 선택한 친구에게 (68) | 2008.08.10 |